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5일 한반도미래재단이 주최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 라는 제목의 특별대담에서 사실상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고 정치, 경제, 복지,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홍 지사의 입장은 모든 분야에서 ‘강경우파’로 분류될 수 있다.

주최측에서 홍 지사를 대선주자로 소개하자 홍 지사는 “아직 대선주자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대선에 나가겠다고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이번주 토요일(18일)에 대구에서 출마 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셈이다.

“좌파정권 10년 적폐도 굉장했다”

홍 지사는 현재 상황을 정치 대란, 경제 대란, 사회 대란, 외교 대란 등 ‘천하대란’ 으로 규정하고 각 분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정치 분야에 대해 “적폐청산을 하자고 하는데 우파정권 10년만 적폐가 있는 게 아니라 좌파정권 10년의 적폐도 굉장했다”고 운을 뗐다.

홍 지사는 “문재인 정권 또는 안희정 정권으로 가야만 정권 교체냐? 그 프레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사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그게 정권교체다.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의 의미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문재인, 안희정 정권은 노무현 정권 2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에 대해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홍 지사는 “대연정은 소위 우파 진영의 사람들의 포섭하기 위한 정치 메시지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다음 대통령은 여의도(의회)와 소통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포커스뉴스
▲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포커스뉴스
“기업은 풀어주고 복지는 선별적으로”

홍 지사는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규제완화 등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경제대란도 푸는 해법이 간단하다고 본다. 대기업들은 사내유보금이 쌓여있는데 투자를 안 한다”며 “투자를 해본들 악성노조들이 욕질하고 그러는 판인데 국내투자를 할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기업이 투자를 할 여건을 마련해주고 의욕이 나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기업(규제)을 풀어주고 투자할 자리를 마련해주라. 그러면 일자리는 자동적으로 늘어난다. 기업만 살려주면 되는데 왜 그걸 모르냐”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강성노조’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선별 복지를 주장했다. 홍 지사는 “좌파들이 말하는 가진 사람이나 가지지 못한 사람이나 똑같이 주는 보편복지는 공산주의 배급제도나 마찬가지”라면서 “부자들에게는 자유를 주고 서민들에게는 기회를 주는 것이 복지”라고 말했다.

북핵에 대해서도 ‘핵 균형’ ‘공포의 균형’을 언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홍 지사는 “사드 배치는 북핵을 저지하는 수단이 안 된다고 본다. 실효성이 없다”고 운을 뗀 다음 “핵을 가진 나라와 아닌 나라는 비교가 안 된다. 우리가 계속 북한의 ‘핵 공갈’에 끌려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6자 회담 등 외교적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자의적인 조치를 취할 때가 왔다. 북이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도 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핵을 가진 나라끼리는 절대 전쟁을 할 수 없다. 다 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전술핵을 가지자는 것이다.

▲ 홍준표 경남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미래재단 초청 특별대담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 행사에 참석,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홍준표 경남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미래재단 초청 특별대담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 행사에 참석,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한국에도 스트롱맨 나와야”

그러면서 홍 지사는 “한국에도 스트롱맨이 나와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홍 지사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좌파 몰락시대”라며 “나아가 한국을 둘러싼 사람들은 모두 극우 국수주의자”라면서 미국 트럼프, 일본 아베, 러시아 푸틴, 중국 시진핑 등을 언급했다.

홍 지사는 “한국에도 이제는 지도자가 스트롱맨이 나와야한다. 그래서 방향을 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5년 동안은 책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 지지율 신경 쓸 것 없다. 5년 뒤에는 하지 않을 것인데 뭐 하러 이 눈치 저 눈치 다보고 대통령을 하느냐”고 말했다.

‘스트롱맨’ 이라는 단어는 주로 ‘독재자’로 해석된다. 2012년 미국 타임지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The Strongman's daughter’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이를 ‘강력한 지도자’로 번역했지만 타임자는 온라인 기사 제목을 ‘독재자의 딸‘(The Dictator’s Daughter)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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