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MBC 친박집회 보도를 응원하는 극우단체들이 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사업자 네이버의 뉴스 편집에 항의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네이버 측은 직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주의를 당부했지만,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극우단체 집회로 금요일 퇴근시간대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일 네이버 측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명 ‘공정방송 돌격대’라는 단체가 이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네이버 본사 앞에서 2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분당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단체는 5시부터 90분간 네이버 본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연 후 정자역 일대를 도는 행진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유튜브 네이버집회 홍보영상 갈무리.
유튜브 네이버집회 홍보영상 갈무리.
‘공정방송돌격대’는 MBC 제3노동조합을 돕기 위해 극우 사이트 ‘일베’ 회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로 알려졌다. MBC 김세의·임정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MBC 제3노조(MBC노동조합)는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 때 대체인력으로 입사한 시용 기자와 경력 기자 등으로 구성된 노조다.

김세의 기자는 지난달 22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열린 친박집회에 참석해 “지난 4년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 줘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리 노조가 굳건히 버티면서 특정 정치 세력이 MBC 뉴스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변희재 “MBC 간부가 태블릿PC 조작 자료 달라해 줬다”)

▲ 지난달 22일 MBC 제3노조 위원장인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팻말을 든 ‘일베 종정’ 정한영씨와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사진=정한영씨 페이스북.
▲ 지난달 22일 MBC 제3노조 위원장인 김세의 기자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팻말을 든 ‘일베 종정’ 정한영씨와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사진=정한영씨 페이스북.

극우매체 등에 따르면 집회 주최 측은 이번 박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의 가장 큰 역할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가 한 것으로 보고 네이버의 언론 기능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이번 집회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는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과 변희재씨 등 극우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극우단체 집회 신고와 관련해 분당경찰서는 시민 안전과 네이버 시설 보호 등을 위해 경찰력 4개 중대를 동원해 집회 질서 유지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아직 집회 규모를 예상할 수가 없어 실제 집회 참가자가 얼마나 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대응 수준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미 직원들에게는 공지했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정문 출입을 통제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이번 집회는 참가자 규모가 커질 수 있고 퇴근 시간과 겹쳐 매우 혼잡해질 수 있어 그에 차량 정체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 사항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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