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국민들은 현재와 같은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4%는 “여야 합의를 통해 공영방송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행처럼 정부여당이 선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현재 MBC 사장은 정부여당6·야당3, KBS사장은 정부여당 7·야당4 구도로 구성된 이사회가 다수결 투표로 선출하기 때문에 정부 입맛에 맞는 인사를 일방적으로 뽑아왔다. MBC 신임 김장겸 사장 역시 야당 이사가 퇴장한 가운데 정부여당 이사들의 몰표로 선출됐다.

▲ 지난달 20일 오전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언론장악방지법 처리와 신상진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농성을 한 바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지난달 20일 오전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언론장악방지법 처리와 신상진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농성을 한 바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야3당은 지난해 공영방송 사장 선출시 이사의 3분의2가 동의하도록 하는 특별다수제를 포함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발의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

응답자 중 83.6%는 “KBS, MBC 등 공영방송의 인사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6%는 “언론ㆍ방송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했고, 68.7%는 “언론, 방송이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과반의 국민들이 공영방송 인사와 보도 공정성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언론개혁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과 공정성, 공적 책임 구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16일 이틀동안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유선 194명, 무선 80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6.6%이며 오차범위는 ±3.1%p, 신뢰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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