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24일자 39면에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비롯해 조선·중앙·동아일보 사주를 내란선동죄로 고발했다는 극우단체의 의견광고를 실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와 자유통일해방군은 문화일보 광고지면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내란에 준하는 사태이며 그 주역들을 검찰에 고발,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간첩죄·내란선동죄·일반이적죄·여적죄·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에서 이들의 이름은 문○○, 박○○으로 등장했다.

▲ 2월24일자 문화일보 39면.
▲ 2월24일자 문화일보 39면.
▲ 18일 태극기 집회 참가자의 등 뒤에 '조중동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피켓이 붙어 있다.ⓒ민중의소리
▲ 18일 태극기 집회 참가자의 등 뒤에 '조중동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피켓이 붙어 있다.ⓒ민중의소리
이들 단체는 박영수 특검이 문재인·박지원과 공모했다며 이들 또한 내란죄 혐의로 고발하고 이병호 국가정보원장과 김수남 검찰총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을 내란선동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업무방해죄 및 상습사기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에서는 이들 이름이 ‘일부 언론사 사주’로 수정됐다.

이들은 “탄핵 사태는 2~3년 간 소수 특정 세력에 의해 기획, 음모된 국가 내란 사태”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언론의 거짓, 허위, 조작, 선동 보도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한때 거짓에 의해 철저하게 속았다가 이제 조금씩 진실을 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에 실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조중동 사주는 수년 전부터 국가내란을 위해 허위보도를 기획한 셈이다.

문화일보에 실린 의견광고에는 “JTBC 사장 손○○를 내란선동죄, 명예훼손죄, 공전자기록 위작·변작죄, 업무방해죄 혐의로 고발했다”는 대목과 “개그맨 김○○과 시사인 기자 주○○를 내란선동죄, 소요죄, 명예훼손죄 혐의로 고발했다”는 대목도 등장한다. 이들 단체는 “이들이 사법적 절차에 의해 처리됨으로써 이 사태가 유혈충돌 등 극단적 사태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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