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다시 앵커 자리로 돌아왔다. 

노 기자는 자신이 기획한 뉴스유통 플랫폼 ‘일파만파’를 활용한 국민TV 영상 콘텐츠 ‘시선’(‘시민이 선택한 뉴스’) 진행을 맡으며 앵커로서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파만파는 집단지성을 통해 좋은 뉴스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 뉴스 플랫폼이다. 

일파만파는 언론사나 포털 편집자가 기사를 선별하고 배치하는 시스템과 달리 시민들이 일파만파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공유하고 반응한 기사에 가중치를 부여해 배치한다. 

시민들에게 편집권을 주고 양질의 기사를 더 널리 알리자는 취지다. 

국민TV와 노종면 기자는 일파만파 콘텐츠를 바탕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영상 콘텐츠 ‘시선’을 선보이고 있다.

노 기자는 지난 10일 ‘시선’ 첫 방송에서 “국정농단과 촛불, 특검과 탄핵 심판 그리고 대선 정국. 몇 달째 숨가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정확한 뉴스, 냉철한 전망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언제 낯빛을 바꿀지 모를 하이에나 같은 언론들이 득시글거린다”고 말했다.

노 기자는 프로그램 목적에 대해 “시선은 시민편집단이 선별한 뉴스들을 전하는 일파만파를 기반으로 한다”며 “시민이 선택한 뉴스의 진면모를 알리고 뉴스 선택 과정에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게 하는 것. 선택된 뉴스를 함께 알려나가는 시민이 더 늘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TV와 노종면 기자는 일파만파 콘텐츠를 바탕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영상 콘텐츠 ‘시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국민TV 화면 캡처
▲ 국민TV와 노종면 기자는 일파만파 콘텐츠를 바탕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영상 콘텐츠 ‘시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국민TV 화면 캡처

시선은 ‘커버스토리’ ‘시선 말쌈’ ‘시선 영상’ 등의 코너로 구성되는데 이 역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시민들이 주목했던 콘텐츠가 중심이다. 

‘나의 시선’이라는 코너에서는 일파만파에서 주목을 받은 ‘시민편집짱’을 국민TV 스튜디오에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1회에선 고재열 시사인 편집기획팀장이, 2회에선 양정훈 와이리더십센터 대표가 출연했다.

이들이 내놓은 콘텐츠 가운데 포털 편집과 일파만파를 비교한 ‘시선vs. 포털’은 특기할 만하다. 

시선 2회분에 따르면, 지난 15일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다음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50개 가운데 각각 21건과 14건이 김정남 피살 소식이었다. 

시선 제작진은 포털 뉴스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해줄 정보는 얼마 없는데 기사 건수만 늘려놓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며 “중복되는 기사가 많았고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가 대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테면 북한의 독침 무기 제원까지 소개한 15일자 조선일보의 “독침과 미인계… 북한이 암살에 쓰는 주무기”라는 기사는 네이버에서 많이 본 뉴스 9위에 올랐지만, 피살 사유가 독침은 아니라는 게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의 판단이었다.

반면 일파만파에서는 50건 가운데 7건이 관련 기사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연관 키워드로 부각됐다. 김정남이 박 대통령의 대북 비선이었다는 주간경향 보도가 김정남 피살 보도 이후 다시 시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포털에서는 이미 지나간 뉴스로 취급돼도 시민들은 주요한 보도로 기억하고 주목한다는 의미다.

노 기자는 첫 방송이 공개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사하고 거대한 스크린월 앞에 선 앵커의 모습은 방송 장악 시대인 이명박근혜 정권 치하에서 유행처럼 확산됐다”며 “이런 형식의 보도를 불편함 없이 보게 된 건 ‘손석희의 앵커 브리핑’이 처음이었다. 대선배인 손석희 앵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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