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가운데) 가장 일을 많이 시키면서 사원들과 수익을 나누는 데는 가장 인색하다는 게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임금을 대폭 올리거나 인원 확충을 통해 노동강도를 적정하게 조정해야 한다.”
“입사 5년 가까이 됐는데 임금은 거의 변동이 없다. 그러면서 일은 5년차 수준으로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조선일보 기자들의 목소리다. 조선일보 기자들로 구성된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최근 노보에서 “우리회사 직원들은 노동강도가 세지만 상대적으로 임금은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주장 근거는 크레딧잡 자료다. 크레딧잡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를 포함한 신문업계 연봉 1위는 내일신문으로 8719만원이다. 연합뉴스 8189만원, 중앙일보 7290민원, 조선일보 6875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고용보험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국민연금 기준 조선일보 평균연봉은 5171만원으로 고용보험료 기준 평균연봉과 약 1700만원 차이가 난다. 업계 1위인 내일신문 역시 고용보험료 기준 연봉은 8719만원이지만 국민연금 기준으로는 5308만원에 그친다.
노조는 이에 대해 “놀라운 것은 1등 신문 조선일보가 평균연봉은 4등으로 나왔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회사 측은 2등과 큰 임금격차를 유지한다고 주장해왔기에 확실한 1등으로 믿었던 조합원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 사측은 “해당 자료는 성과금도 빠져있고 연봉 산출 대상에 경영직군 직원들과 비교적 연봉이 낮은 서무직원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기자직 평균은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본사가 연말 성과금 비중이 크긴 하지만 타사 역시 성과금을 제외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또 성과금을 제외했을 때 1,2위 언론사와 본사의 임금 격차가 워낙 커 성과금을 포함해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는 “이밖에 크레딧잡 자료를 보면 우리회사 직원들은 노동강도가 세지만 상대적으로 임금은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1인당 매출액은 7억 원인데, 매출액 대비 임금비율은 7.3%에 그쳤다는 것이다.
내일신문의 1인당 매출액은 5.7억 원이며 매출액 대비 임금비율은 9.3%다. 중앙일보 1인당 매출액은 5.9억 원이며 매출액 대비 임금비율은 8.2%다. 동아일보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이 4.1억 원이며 매출액 대비 임금비율은 12.1%다.
한편 조선일보 노사는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노조와의 협상에서 “임금 인상 여부를 회사에 일임해달라”고 했다가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조합원 평균 1% 인상안을 내놨다. 해당 안 역시 노조 대의원회에서 부결되자 회사는 ‘동결’을 제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