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오후 1시50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는 국민을 믿고 2월 안으로 조속히 탄핵을 결정해 달라”며 “이것이 바로 국민의 뜻이고 헌재 재판관 여러분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돼야 할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 국가 권력을 이용한 대규모 범죄 행위, 국민을 무시한 처사 등으로 이미 박근혜는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탄핵 당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이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박근혜 본인과 측근, 이를 비호하는 새누리당 세력들”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민들이 잠시 현장을 떠난 사이에,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에 그들은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대놓고 탄핵 반대를 요구하고 태극기를 들고 헌정 문란세력들이 거리를 뒤덮어 대통령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헌재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 결정을 미루거나 탄핵 결정을 기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조속히 결정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장슬기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조속히 결정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장슬기 기자

이 시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반동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며 “광장으로 돌아와 국민과 함께 해 달라”고 요청한 뒤 국민들을 향해서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함께 싸워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청와대가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시장은 “만약 초기 12월 정도의 상황이었다면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나 새누리당의 태도, 여러 가지 거리의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농단 세력의 복귀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져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검이 압수수색을 거부한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고 공무집행방해로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며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