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도구’된 MBC 기자들

MBC 소속 14년차 기자 임명현씨가 최근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에 석사 학위 논문 ‘2012년 파업 이후 공영방송 기자들의 주체성 재구성에 관한 연구’를 썼다. 한겨레 3일자에는 임씨 인터뷰가 실렸다.

임씨는 MBC 기자 22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파업 이후 MBC 경영진이 ‘인사관리’ 정책(HR)을 통해 어떻게 MBC를 변화시켰는지 분석했다. 

MBC 언론인들은 징계·전보·직종 전환 등의 각종 인사 관리에 의해 보도·제작 업무에서 배제됐다.

“비인격적인 인사관리는 현 경영진이 추구하는 새로운 뉴스를 만들기 위한 ‘엔진’이고, 그것이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잉여적 주체’와 ‘도구적 주체’로 변화시키고 있다.”

보도나 제작 일선에서 배제된 기자들은 ‘잉여적 주체’로서 모멸감과 분노, 공포 등을 자신과 주변으로 돌렸다. 

보도 시스템에 남아있는 기자들은 ‘도구적 주체’가 되어 경영진이 강제한 새 뉴스 생산 체계에 적응했다.

저널리즘을 위한 실천은 사라졌다. 이들이 수행하는 노동은 ‘죽은 노동’이 됐다. 임씨를 만난 한겨레 기자는 “논문에 드러난 문화방송의 모습은 불안정한 신자유주의적 삶의 조건을 강요당하는 우리 사회 전체의 모습으로도 읽힌다”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도 지난달 임씨의 논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도했다.

<관련기사 : 170일 파업 이후 MBC 기자들은 어떻게 죽어갔나>

▲ 한겨레 3일자 21면.
▲ 한겨레 3일자 21면.
“언론인 해고 사유, 정권에 있었다”

2013년 2월 MBC를 떠난 최일구 전 앵커가 3일자 중부일보에 “‘그들’의 제자리”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이명박 정권과 정권에 부역한 사측에 맞서다가 해고된 MBC, YTN 해직 언론인들이다. 

최 전 앵커 역시 2012년 MBC 파업에 참여했다가 사측의 눈밖에 났고 이후 MBC를 퇴사했다. 

최 전 앵커는 MBC, YTN 해직 언론인들의 투쟁을 담은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언급하면서 “이들을 향해 MB정권의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해직된 사유를 갖고 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해직 언론인들의 해직 사유를 사내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건대 ‘그들’의 해직사유는 사내가 아니라 정권에 있었다.”

최 전 앵커는 “정권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MBC와 YTN에 내려보냈다”며 “사장은 청와대를 보위할 뉴스만을 강요했다. 그리고 질문하는 일이 직업인 언론인들의 입을 막았고 내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직되지는 않았지만 능력있는 기자와 PD들은 철저하게 지금 이순간에도 격리되고 있다”며 “그 결과 세월호 참극 보도 과정에서의 ‘기레기’ 양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질문을 허락하지 않고 할 필요도 없는 불통의 언론을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라는 비극을 맞게 됐다.”

▲ 중부일보 3일자 특별기고.
▲ 중부일보 3일자 특별기고.
고성국, TV조선 ‘고성국 라이브쇼’ 진행

정치평론가 고성국(59)씨가 TV조선 ‘고성국 라이브쇼’ 진행을 맡게 됐다. 

오는 6일 첫 방송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6시부터 100분간 생방송되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고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편향없이 국민의 목소리를 국민 눈높이에서 전달하고 선정주의 유혹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방송으로서 품격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언론이 다양화되고 매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제대로 훈련받은 평론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과도기적 상황이 됐다”고 했다. 또 “정론과 품격의 가치를 믿고 꿋꿋하게 밀고 가면 시청률이 반드시 따라온다는 신념이 있다”고 했다.

고씨는 “대선 정국에 돌입한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은 대선 후보 중심으로 판세를 읽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선 후보들과 후보 캠프 관계자, 정당 대표들을 우선적으로 섭외하겠다고 했다. 6일 첫 방송엔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출연한다.

고씨는 “가능하다면 박근혜 대통령도 초대하고 싶다”며 “박 대통령이 자기 취향에만 맞는 매체만 고를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날 것 같은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정규재TV’와 인터뷰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고씨는 자신의 인터뷰집 ‘중간층이 승부를 가른다’에서 “결론적으로 다음 대선(2017년)은 반기문 대 박원순으로 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했지만,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이 됐다.

▲ 조선일보 3일자 23면.
▲ 조선일보 3일자 23면.
SM‧YG, 드라마 예능도 접수하나?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TV프로그램 및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의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중앙일보는 3일자 22면에서 연예기획사의 ‘변신’을 분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자회사인 SM C&C를 설립해 콘텐츠 제작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엔 부진했지만 지난해 ‘동네변호사 조들호’, ‘38사기동대’, ‘질투의화신’ 등을 히트시켰다.

SM C&C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약 24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638% 증가했다고 한다. 같은 기간 SM의 영업이익은 28%가량 하락한 135억 원을 기록해 대조됐다.

JYP 역시 2013년 드라마 제작사 JYP픽쳐스를 설립했다. 정용화·이연희 주연의 드라마 ‘더 패키지’로 첫 사전 제작에 도전한다. 오는 4월 JTBC 방송 예정으로 KBS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 신작이다.

▲ 중앙일보 3일자 22면.
▲ 중앙일보 3일자 22면.
YG 엔터테인먼트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심혈을 쏟을 전망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MBC와 엠넷, tvN 출신 PD 5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YG로 자리를 옮기게 된 예능PD 5명은 MBC ‘라디오스타’ 조서윤 CP, ‘무한도전’ 제영재PD,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 엠넷 ‘음악의 신’ 박준수, tvN ‘SNL’ 유성모 PD 등이다.

중앙일보는 “2011년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면서 지상파PD들이 대거 이동한 데 이어 이제는 기획사로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기는 2차 대이동이 시작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이들이 입을 모아 밝힌 이적 이유는 ‘방송 플랫폼보다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라며 “콘텐츠가 필요한 플랫폼과 채널이 늘어나면서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 ‘킬러 콘텐츠’ 광고값 뜬다

경향신문은 3일 지상파·케이블 드라마 및 예능의 광고 단가를 분석했다.

2일 CJ E&M에 따르면,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는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광고단가(15초 기준)가 138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같은 시간대 방송된 ‘응답하라1988’이 세운 1150만 원을 뛰어넘은 수치라는 것.

이는 과거 tvN 예능 ‘삼시세끼’(690만 원), 드라마 ‘미생’(345만 원) 등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상승한 수치다. 지상파 주말드라마 최고 광고 단가인 1620만 원(주말 예능 1350만~1584만원)과 격차도 좁혀졌다.

지상파에는 금지된 중간광고에서도 성장이 눈에 띈다.

경향신문은 “tvN의 평일 방송 광고단가는 200만~800만원 수준이지만 중간광고는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 이상 높아진다”며 “도깨비의 중간광고는 15초에 30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경향신문 3일자 16면.
▲ 경향신문 3일자 16면.
경향신문에 따르면, 도깨비가 끝난 직후인 금요일 오후 9시15분 방송된 ‘삼시세끼 어촌편’의 경우 프로그램 앞뒤에 붙는 광고는 1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중간광고는 25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아직 케이블 방송은 프로그램별 편차가 심해 전체적인 광고시장 영향력은 지상파에 못 미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케이블 방송 광고단가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나 영향력이 큰 ‘킬러 콘텐츠’가 나왔을 때 이를 활용한 패키지 광고의 값을 올리는 전략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신문 3일자 25면.
▲ 서울신문 3일자 25면.
OBS 대표이사에 최동호씨

OBS 이사회는 2일 최동현 현 OBS 총괄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신임 대표이사는 iTV 경인방송에서 편성·교양팀장, 리얼TV팀장 등을 지냈다. OBS에는 개국 멤버로 참여, 편성국장과 방송본부장 등을 거쳤다.

“굳이 반공교육은….”

영남일보에 흥미로운 칼럼이 실렸다. ‘김영준의 TV가이드’라는 칼럼을 쓰고 있는 김영준 PD는 G라는 화자를 통해 KBS 1TV ‘남북의 창’을 비평했다. 

‘남북의 창’은 1989년부터 시작된 북한 전문 TV프로그램이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77년 ‘통일논단’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주간 북한 소식’으로 타이틀을 변경한 뒤 ‘남북의 창’으로 정착된 것이다.

▲ 영남일보 3일자 칼럼 ‘김영준의 TV가이드’
▲ 영남일보 3일자 칼럼 ‘김영준의 TV가이드’
칼럼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시선. “기본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남한이 북한의 지배 체제에 비판적 의식을 갖고 해설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그 해설이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그냥 내용을 보면 느낌이 확 온다. 굳이 앵커가 ‘북한의 행태’ 운운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똘이장군이 박수를 받던 때가 아닌 2017년의 북한 관련 방송이라면 통일을 대비해 북한을 잘 이해해보자는 자세면 충분하지 굳이 국민 반공교육을 시킬 필요까지는 없잖아?” 

이후 날 것의 북한 방송을 찾아봤다는 G. 한국에서 북한 방송을 어떻게 접할 수 있는지 이 칼럼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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