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은 연합뉴스의 기사를 가장 많이 채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5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5월 한달 동안 네이버 PC의 ‘이 시각 주요뉴스 배열이력’(이하 네이버 PC)과 네이버 모바일의 ‘메인뉴스 기사배열이력’(이하 네이버 모바일), 다음의 ‘배열이력’ 데이터 분석결과 연합뉴스 기사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털뉴스의 29%는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 기사였다. 연합뉴스 기사는 네이버 PC에서 28.84%, 네이버 모바일에서는 24.67%, 다음에서는 31.24%의 비중을 나타났다. 사회, 정치, 경제, 국제, 문화, IT 등 모든 분야에서 연합뉴스의 비중은 가장 높았다. 다음의 국제 분야 기사에서는 연합뉴스의 비중이 절반을 넘기도 했다.

▲ 네이버 PC 및 모바일 배열 언론사 순위.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포털은 전반적으로 뉴스통신사 기사의 메인뉴스 채택비율이 높았다. 네이버 PC와 모바일에서는 뉴스1이 2위, 뉴시스가 3위를 차지했고 다음에서는 뉴시스가 2위, 뉴스1이 3위인 식이다. 연합뉴스, 뉴스1, 뉴시스 등 3개 뉴스통신사가 전체 배열 기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6%에 달했다. 이들 통신사는 기사 송고 속도가 빠르고 기사량도 일반 언론사보다 많다. 

통신사를 제외한 순위에서는 지상파나 조중동이 아닌 머니투데이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머니투데이는 네이버 PC에서 4위(4.94%), 네이버 모바일에서 5위(4.43%), 다음에서 4위(5.28%)를 차지했다. 머니투데이는 업계에서 준 뉴스통신사로 여겨질 정도로 속보가 빠르고 기사량도 많다. 머니투데이, 뉴시스, 뉴스1 모두 머니투데이그룹에 속해있다는 점에서 머투계열 콘텐츠는 연합뉴스를 맞먹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한편 세가지 이력을 종합한 결과 종합일간지 중에는 조선일보, 방송사 중에는 SBS만 10위권에 속했다.

▲ 포털 다음의 언론사 배열 순위.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재단은 “2016년 5월 한 달 동안의 데이터만을 수집한 것으로 순위와 경향은 특정 이슈에 따라 변동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면서 “전반적인 포털뉴스 배열 경향으로 이해하고 해석해서는 안 되며, 특정 시기에 나타난 결과로서만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포털의 연합뉴스 독식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됐다. 미디어오늘이 UFO팩토리와 함께 2015년 5월1일부터 8월16일까지 포털 사이트 뉴스 섹션에 편집된 기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 연합뉴스 기사가 26.1%를 차지했다. 

정치적 논란에 시달려온 포털로서는 정파적인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 기계적 중립 기사를 쏟아내는 연합뉴스 기사를 중점적으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계적 중립이 결과적으로 왜곡이 될 수 있으며, 사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는 연합뉴스 역시 정치적인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포털이 특정 언론을 중심으로 뉴스채택을 하는 것은 여론편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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