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광화문 촛불에서 집단 지성의 힘을 확인했다”며 ‘리셋코리아’ 를 강조했다. 리셋코리아는 “민심이 대안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중앙일보와 JTBC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중 프로젝트다. 

홍 회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리셋코리아: 내가 바꾸는 대한민국’ 행사 환영사에서 “광화문 광장의 촛불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며 “어떻게 하면 촛불에서 확인된 민심이 하나로 모여 희망찬 나라가 다시 설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 같은 발언은 광화문 광장 촛불을 경계하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인식과 매우 대조적이다. (관련기사=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급진적 변혁은 고통 불러올 뿐”)

홍 회장은 “‘이게 나라냐’ 하는 말이 어느새 유행어가 되었다. 하지만 한탄만 하고 있을 수가 없다”며 “고민 끝에 작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 바로 ‘리셋코리아’다. 나라의 기본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진=이치열 기자
홍 회장은 리셋코리아를 위한 방법론적 대안으로 디지털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미 광화문 촛불에서 집단 지성의 힘을 확인했다. 촛불의 에너지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와서 시민이 국가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JTBC는 올해부터 1000만 촛불에 담긴 시민의 열망을 담는다는 취지로 대국민 온라인 의견 수렴 SNS ‘시민마이크’를 내놨다. 시민들의 주장을 수렴해 팩트를 체크하고 어젠다를 세팅한 뒤 직접 제도를 바꾸는 식의 참여저널리즘을 지향하고 있다.

홍 회장은 “우리 젊은이들이 금수저, 흙수저 하며 좌절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말한 뒤 “보수, 진보의 기득권 적폐도 깨야한다. 지긋지긋한 진영 논리도 깨야 한다. 패거리 문화가 남아 있는 한 진정한 사회 통합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회장은 “몇몇 지도자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아니라 온 시민이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이 원하는 나라, 시민이 원하는 미래를 시민이 나서서 디자인해보자”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홍 회장의 발언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킹메이커’가 되려는 홍 회장의 정치적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해당 행사에 대해 “우리사회 적폐를 해소하고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대해 전문가들과 뜻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격려사를 했으며, 고은 시인이 축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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