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입점 매체 중 일부만 퇴출심사를 추진해 기득권을 지킨다는 내부 비판을 받아온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입점 매체 전체에 대한 퇴출심사를 진행한다.

포털 평가위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3월부터 기존 입점매체를 대상으로 재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는 평가 대상이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평가위 관계자는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입점 매체 전체에 대해 재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가위는 2월 중 ‘뉴스 제휴 및 제재 심사 규정’을 개정하고, 재평가 기준을 공표할 계획이다.

앞서 포털 평가위는 기존에 포털에 입점된 매체 전체가 아닌 일부 매체만 퇴출심사를 하기로 방침을 정해 시민사회단체 추천 위원들이 성명을 내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디어오늘이 지난해 11월4일 입수한 시민사회단체 추천 위원들의 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포털 평가위 회의에서 입점매체에 대한 재평가가 논의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기존매체 전체가 아닌 일부 매체만 TF를 꾸려 평가하기로 결론이 내려졌다.

▲ 일러스트=권범철 화백.

시민사회단체 추천 위원들은 공동성명에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기존제휴매체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것으로 오해될 여지가 크다”면서 “기존매체 전체에 대한 재평가 원칙을 세우고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지 재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평가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 위원들의 성명이 보도된 이후 평가위에서 기존매체 전체에 대한 퇴출심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면서 “다만, 2월 평가위원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세부적인 기준은 다음 기수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평가위는 신문에서 협찬을 받고 별지형태로 내는 기사를 광고로 규정해 제재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기사는 그동안 일반 기사처럼 편집했지만 김영란법 도입 이후 종합일간지들이 ‘애드버토리얼’ 문구를 넣고 지면을 제작해 광고성 기사라는 점을 명시하기 시작했다.

김병희 제2소위원장은 “실제로는 광고인데 ‘애드버토리얼’이란 명칭만 붙여 포털에 기사처럼 전송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포털이라는 남의 점포에서 언론사들이 자사의 광고로 다시 장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 소위원장은 “현행 뉴스제휴 평가 규정상 제재 대상이 분명하므로, 앞으로 자체 모니터링 결과나 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종합해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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