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인터넷 1인 방송, 그 중에서도 게임방송을 가장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에 따르면 10대가 주로 시청하는 1인 방송 장르는 게임이 77.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게임방송은 크리에이터(진행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해설이나 중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플랫폼을 옮긴 유명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대표적인 게임방송 진행자다.

▲ 대도서관의 게임방송 화면 갈무리.

이어 먹방(38.1%), 토크/캠방(26.0%), 음악(18.8%), 스포츠(15.8%) 순으로 10대가 선호했다. 먹방은 음식을 먹는 것을 보여주는 장르로 음식을 많이 먹는 콘셉트의 밴쯔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먹방 장르는 인터넷 방송에서 시작해 지상파 등 기존 방송에서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생겨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10대는 4명 중 1명 꼴인 26.7%가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19.8%)보다 남성(33%)의 이용률이 높았다. 

10대들은 왜 인터넷 1인 방송을 많이 볼까. ‘유머·재미·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8.2%로 가장 높았다. ‘TV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45.2%)‘, ‘원하는 것을 골라볼 수 있어서’(37.9%), ‘방송 중 실시간 댓글을 볼 수 있어서’ (23.5%), ‘평소 할 수 없는 것을 해주는 진행자에게 대리만족을 느껴서’ (15.4%), ‘진행자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서’(15.3%) 등 기존 방송과 달리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한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원인으로 보인다.

▲ 1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도티의 마인크래프트 방송화면. 도티는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10대가 원하는 콘셉트로 스토리를 만들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팬을 확보했다.

10대의 1주일간 미디어 이용빈도를 조사한 결과에선 모바일 인터넷이 9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TV(82.6%), 메시징 서비스(82.5%), 고정형PC인터넷(72.5%), SNS(66.0%), 1인 방송(26.7%), 라디오(19.8%), 종이신문(11.0%), 잡지(10.5%), 팟캐스트(5.6%) 순으로 나타났다.

자주 이용하는 뉴스서비스 비율 역시 모바일 인터넷이 58.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TV는 46.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정형PC인터넷(36.3%), SNS(33.8%), 메시징 서비스(22.3%), 종이신문(11%)순으로 나타났다. 신문을 읽는 비율은 카카오톡 등 대화방에서 친구가 보내준 뉴스링크를 읽는 빈도보다 낮았다. 학교 수업 과제 등으로 종이신문을 수동적으로 읽는 경우를 제외하면 신문을 읽는 비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터넷 서비스 이용률 대비 언론사 홈페이지 접속비율도 높지 않았다. 10대의 지난 1주일 간 인터넷 서비스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검색 포털이 94.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동영상(86.1%), 웹툰(69.5%), 음악(61.8%), 게임(53.6%), 커뮤니티·카페·블로그(50.5%) 학습서비스(43.8%), e메일(41.6%), 쇼핑(30.9%), 웹 드라마/웹 예능(28.6%) 순이었다. 신문, 방송사 홈페이지에 일주일에 한번 이상 접속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언론재단은 아프리카TV,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PD 겸 진행자가 방송하는 서비스를 인터넷 1인 방송으로 규정했다.

이번 조사는 10대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미디어 통계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국리서치를 통해 전국 초 ·중·고생 10대 청소년 206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7월29일까지 대면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5%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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