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씨(63)의 남편 신동욱(49) 공화당 총재가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 소환됐다.

신 총재는 9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에 있는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자료를 많이 가지고 왔다”면서 “특검에서 원하고 요구하는 것만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인으로 소환된 신 총재는 최태민 일가의 탈법적 재산증식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재는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은 최태민 일가가 만든 기획 상품”이라거나 “최태민 가계도의 사돈에 팔촌까지 인척 조회를 해야 한다”, “사돈의 8촌까지 청와대, 공기업, 국가기관에 또는 박지만 회장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사학재단 곳곳에 있을 것으로 본다”는 등 박 대통령이 최태민 일가 재산 증식에 이용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1월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최씨와 박 대통령이 경제 공동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그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내가 문제제기했던 부분은 틀림없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육영재단 운영권 분쟁에 최씨 및 정윤회씨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신 총재는 “정황증거는 없지만 복수의 증언자로부터 (그들이) 현장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최씨의 개입 사실은) 최순실 게이트가 나고 난 이후에 알았다. 2007년에는 정씨나 최씨가 중요 인물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들을 목격한 분들도 동네 아저씨, 동네 아주머니 정도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특검은 수사 돌입 초기부터 고 최태민 일가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왔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의 재산 증식 의혹을 밝히기 위해 재산추적에 정통한 변호사 및 국세청 간부 출신을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

또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29일 최씨의 이복오빠인 최재석씨로부터 최씨 일가의 재산 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특검팀은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을 접촉해 최태민 관련 정보를 수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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