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과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퇴진행동의 권영국 법률팀장(변호사)은 8일 오전 2시경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주치의 등과 만난 후 정원스님이 현재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권영국 팀장은 이날 정원스님의 동료 스님 1명과 서울대노조 지부장과 함께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주치의를 만나 정원스님 상태를 확인했다.

이들에 따르면 정원스님의 화상은 3도 화상이 신체 40%, 2도 화상이 70% 이상을 덮고 있는 심각한 상태다. 입으로 자가 호흡을 할 수 없어 기도를 절개해 기도삽관을 하는 응급 처치를 한 상태에서 호흡 중이다. 현재 정원스님은 외과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1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권영국 팀장은 “현재 환자의 심장·폐·신장·콩팥 등 장기가 화상이 심각한 상태”라며 “현재 급선무는 화상 치료가 아니라 생명을 살려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이 화상 전문 치료실이나 병동이 없음에도 이송하지 못하는 이유가 생명자체가 위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헌정 유린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원스님이 분신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퇴진행동에서 활동하는 박진 활동가는 페이스북에서 “권력을 사유화해 비선실세와 그 일당이 국정과 예산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도 모자라 국회 탄핵 이후에도 촛불집회가 종북세력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박근혜와 부역자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원스님은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7일 오후 10시30분경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스님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서는 ‘박근혜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일체 민중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등 내용이 적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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