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PD들의 이탈 행렬이 또다시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2년간 10여 명의 예능국 PD들이 MBC를 떠난 데 이어, 이번에도 인기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황금어장-라디오스타’ 황교진 PD가 MBC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경제 등에 따르면 황 PD는 MBC 출신인 남편 성치경 PD가 있는 JTBC로 옮길 예정으로 보도됐지만, JTBC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JTBC 관계자는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우리가 인사팀과 제작팀 양쪽 모두 확인해 봤지만 공식 결정된 것은 없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황 PD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MBC
MBC 예능국 관계자에 따르면 황 PD의 이적설과 함께 ‘라디오스타’를 기획한 조희진 예능2부장과 제영재(무한도전)·김민종(진짜사나이) 예능PD가 YG엔터테인먼트로의 이적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상파 예능PD들은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채널로 주로 옮겼지만 최근 들어 콘텐츠 자체 제작도 하는 대형 연예기획사로의 이동도 잦아졌다는 게 방송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나 MBC는 예능국의 제작 자율성 등까지 악화되면서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MBC에서 나가는 PD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성과를 냈었는데, 현 경영진이 이를 잘 인정 안 해주고 제작비 압박과 프로그램 간섭 등 이유로 MBC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