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탄핵 이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둘러싼 공소사실과 탄핵사유를 모두 부인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리 예고되지 않은 일정이다. 당장 이번주 부터 헌법재판소가 본격적인 탄핵심판 심리를 앞두고 있고, 특검도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다급히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최순실씨와의 관계 △세월호 7시간의 행적 △비선 진료 문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 등에 관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 청와대 전경. 사진=포커스뉴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와의 국정 공모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는 오래 알고 있었던 지인 사이일 뿐”이라며 “대통령 직무에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가라앉은 7시간 동안 미용시술을 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언론이 다루고 있는 지뢰설, 북침설, 미용시술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세월호 구조의 책임에 ‘언론탓’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가 있어서 걱정하면서 해경 상황을 챙기다가 수석실 보고도 받고 일 보다가 전원구조 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서 마음 안심했다“라며 ”시간 지나니까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용시술 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참사 당일 어떻게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있냐, 법원 판결 이후에도 의혹이 끊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대통령은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밀린 업무하고 있었다”라며 “보고를 받으며 경호 문제상 일정한 시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참사 당일 미용시술 의혹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날 머리를 만지러 온 사람, 약을 들고 온 사람이 전부였다”라며 “입증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선 진료에 대해서 “대통령의 치료약을 다 밝히는 나라가 어디 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느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가 주도로 작성했다고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지지를 했느냐 안 했느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삼성 합병관련과 자신이 "엮인 것"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진 사항이었고 따로 지시한적 없다”라며 “삼성합병 찬성은 국민연금의 정책적 판단”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누군가를 봐주기 위해 한 것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라며 “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 차원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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