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가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수사를 마무리 하면서 태블릿PC 사용자가 최순실씨라는 점을 명확히 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근거로 최씨가 독일을 방문한 시점(2012년 7월14~29일, 2013년 7월28일~8월7일)에 이동통신업체에서 보낸 독일 내 로밍요금 안내 메시지나 외교통상부가 발신한 영사콜센터 안내 문자 등이 해당 태블릿PC 수신에 수신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검찰은 최순실씨가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2012년 8월14~16일) 조카 장시호씨가 보유한 서귀포 빌라 인근에서도 태블릿PC가 사용된 기록도 확보하고 최순실씨가 사용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변희재 전 대표는 22일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 주최한 ‘대통령 탄핵사유에 관한 국민 대공청회’에서 “우리는 손석희 게이트로 명명했고 (2017년 1월호) 3분의2를 태블릿PC 조작으로 채웠다. 의혹이 아니라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태블릿PC는 지난 10월24일 JTBC 보도에 등장한 것이다. JTBC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과 청와대 외교·인사 등 기밀문서가 공개되기 전에 태블릿PC에서 열어봤다고 보도했다. JTBC는 해당 태블릿PC를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사용했다고 지목했다.


▲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가 2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사유에 관한 국민 대공청회'에서 JTBC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거창한 주장과 달리 이날 변희재 전 대표의 발표는 논리가 부실했고 별다른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태블릿PC가 특검 수사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됐고 최씨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서자 보수 진영 일각에서 JTBC 보도를 물타기 하기 위해 태블릿PC 조작설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 전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을 때 자기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자주 가는 곳 사진을 찍게 된다”며 “저는 제 스마트폰에 제 사진이 거의 없다. 우파 집회현장 사진이 있다. 누가 보든 이건 제 스마트폰이고 제 사진이 있는 스마트폰이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가 사용한 태블릿PC라면 최순실씨 외조카 이모씨가 아니라 정유라씨 사진이 있었어야 하고 독일 승마장 사진이나 정유라씨 승마장 사진도 없으니 최순실씨의 태블릿PC가 아니라는 식이다.

변 전 대표는 또 JTBC 뉴스룸의 태블릿PC 첫 보도에서 등장한 카카오톡 그래픽 화면에서 말풍선의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거론하며 “(태블릿PC) 화면을 그대로 베껴서 (그래픽으로) 그리다가 똑같이 만든 것이다. 이 카톡만 보면 (태블릿PC)는 김한수 꺼다. 완전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변 전 대표는 자신이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직접 통화했다며 “김한수씨가 태블릿PC를 사서 인터넷 이동통신망에 등록했다. 이건 본인이 돈을 댔다는 거다. 2년 동안 김한수씨가 이용요금을 냈다는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전 대표는 10월24일 JTBC 첫 보도 당시 최순실씨의 태블릿PC에 뜬 ‘JTBC 취재모음 파일’, ‘최순실 파일 모음’, ‘뉴스제작부 공용 파일’ 등의 화면을 제시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조작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이걸 다 노출 시켰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전 대표는 탄핵 이후(12월9일) 유튜브 등에 등장하는 해당 리포트 화면에서 PC 화면이 모두 모자이크 처리 돼 보이지 않는다며 “증거 인멸”이라고도 주장했다.

변희재 전 대표는 검찰이 최순실씨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공소장에서 태블릿PC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태블릿PC)를 검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며 검찰이 증거인멸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언론연대는 JTBC의 10월24일 최순실씨 의혹 첫 보도와 12월8일 태블릿PC 해명 보도를 조작·거짓 방송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변희재 전 대표는 “방통심의위가 정상이라면 징계를 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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