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성주 군민과 김천 시민, 원불교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가 대구MBC에서 방송된다.

대구MBC는 오는 15일 밤 11시10분 “사드(THAAD), 끝나지 않은 이야기”(연출 이규평)라는 제목의 특집 다큐를 55분간 방송한다고 13일 밝혔다. 다큐 방송은 TV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대구MBC 탐구생활’ 페이지를 통해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7월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사드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후 13일 경북 성주 성산포대를 사드배치 최종 부지로 확정했다. 이후 9월30일 성산포대에서 성주골프장으로 사드배치 부지를 변경하면서 인근 김천 시민과 원불교 교단의 거센 저항을 불렀다.

 대구MBC 특집다큐멘터리 '사드,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15일 방송된다. 사진=대구MBC 제공
이규평 PD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정부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이 시점에서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5개월여간 이어지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 교단의 투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정부의 일방적이고 비상식적인 사드배치 결정 과정에 어떤 비정상적인 세력이 개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프로그램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특집 다큐에서는 국방 문제 전문가들이 출연해 한반도 사드 배치가 민주적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으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도 있었음을 지적한다.  

아울러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가 검증되지 않은 무기이며 설사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되고 중국·러시아의 군사적 반발을 야기해 오히려 안보가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대구MBC는 사드 성주 배치와 관련해 반대 주민들의 과격성을 부각한 서울MBC와 달리 주민들이 항의하는 이유부터 조명하고 “정부에서는 전자파가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나 검증은 전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관련기사 : “서울MBC, 대구MBC에 외부세력 보도 요청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