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직 사의를 표명했던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11일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를 통해 공식 하차 입장을 밝혔다. 후임 앵커는 이준희 기자와 정다희 아나운서로 정해졌다. 

박상권 기자는 이날 뉴스 말미에 끝인사를 하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MBC뉴스에 보내주시는 따끔한 질책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앵커로서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민 아나운서도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희는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립니다만 MBC뉴스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시청자 여러분, 앞으로 애정과 관심 놓지 말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11일 주말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를 통해 공식 하차 입장을 밝혔다.

MBC 내부에서는 최근 MBC 기자들이 박근혜 게이트 촛불집회에서 쫓겨나는 등 수모를 겪고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한 MBC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두 사람 역시 책임 통감과 보도본부 간부들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히 메시지를 담은 클로징 멘트는 아니었지만 최근 MBC 분위기에서는 굉장한 용기를 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들과 함께 보직 사퇴를 요구했던 임영서 주말뉴스 부장도 주간뉴스부로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지난 8일 뉴스데스크는 수도권 기준 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JTBC ‘뉴스룸’ 시청률은 10.9%로 나타나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MBC 뉴스가 집회 현장에서 ‘청와데스크’라는 조롱까지 받고 있는 현실에 기자들은 계속해서 사내 게시판에 비판 글을 올리며 책임자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등 MBC 보도 책임자들은 아무런 사과나 거취 표명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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