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을 통해 좋은 뉴스를 보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뉴스유통 플랫폼 ‘일파만파’앱이 출시됐다.

언론사나 포털처럼 편집자가 기사를 선별하는 시스템과 달리 독자들이 직접 공유하고 반응한 기사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언론권력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편집권을 주고 좋은 기사를 더 널리 읽히게 하는 게 서비스 도입 취지다. 노종면 일파만파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미디어오늘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어떤 편집자도 지성화된 집단보다 좋은 기사를 골라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앱은 간결하게 구성돼 있다. 메뉴는 헤드, 랭킹, 짱으로 나뉜다. 헤드와 랭킹을 클릭하면 언론사 모바일 홈페이지처럼 기사 이미지와 제목이 뜬다. 헤드는 시민편집단의 집단편집을 통해 선별되는 뉴스콘텐츠를 보여주고 매 시간단위로 갱신된다. 랭킹은 헤드에 올라간 콘텐츠들을 점수 순위로 배열한다. 하루 단위로 바뀐다. 

낮 12시 기준 헤드에는 “안철수 ‘삼성-국민연금-최순실 연결고리’에 공세 높여”(노컷뉴스)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5 청와대 출입기자”(뉴스타파) “조국 ‘박근혜 사퇴거부시 야3당 의원 총 사퇴해야”(프레시안) 순으로 뜬다. 

▲ 일파만파 화면 갈무리.
기획 취지대로 지상파나 연합뉴스, 조중동 등 유력언론이라고 해서 우선순위에 배정되는 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시민들이 반응한 뉴스가 떴다. 시민편집 알고리즘은 현재 27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편집단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기사를 토대로 작동된다. 

기사를 클릭하면 기사요약문과 함께 해당 기사를 공유하면서 누리꾼들이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 나온다. 그 아래에 기사 이미지를 클릭하면 기사 본문으로 이동한다. 페이스북 링크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모바일 웹브라우저에 페이스북 로그인이 안 돼 있다면 해당 링크로 이동하기 위해 ‘확인’버튼을 한번 더 눌러야 한다. 

관건은 사람들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참여하는가다. 수천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공유 기사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뉴스가 배열되는 양은 적지 않지만 얼마나 않은 이용자가 일파만파를 이용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일파만파는 보상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 메뉴인 ‘짱’을 클릭하면 ‘이 시간 편집짱’과 ‘오늘의 편집짱’ ‘편집짱 종합순위’가 나온다. 오늘의 편집짱은 고재열, 김정란, 조국, 도솔, 이병록 등이다. 이름은 페이스북 계정으로 뜬다.

일파만파는 포인트가 많아지면 등급이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등급은 일파-십파-백파-천파-만파 등 5등급으로 나뉜다. 본인이 공유한 기사를 다른 사람들도 공유를 많이 해 일파만파에 뜨거나 일파만파 앱에서 뉴스를 공유하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하는 기사를 발굴해 띄워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등급이 높으면 일파만파의 뉴스를 추천 또는 비추천으로 평가할 때 남들보다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일파만파측은 “애플의 심사 결과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안드로이드 앱 배포에 비해 통상 보름에서 한달 정도의 시간차가 난다”고 밝혔다. 

일파만파는 사단법인 시민의날개,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미디어오늘, 자유언론실천재단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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