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주변에 환관들만 들끓게 된다”고 말했던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순실이라는 ‘영매(靈媒·무당)’ 말을 잘 듣는 허수아비가 대통령이 됐으니 오늘날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12년 4월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는 소신 있는 행동을 통해서 검증돼 가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박 위원장은 그냥 아주 고상한 미소 속에만 감춰져 있기 때문에 정당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그러니까 주변에 환관들만 들끓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3일 오후 tbs 교통방송 TV ‘정봉주의 품격시대’ 목요초대석 대담자로 나와 “박근혜는 나도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정상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니다”며 “어머니(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후 박근혜는 한 인간으로서 비애감을 느꼈을 텐데 어머니 목소리를 빙의한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혼을 전한다고 하니까 그러한 영매와의 대화 속에서 살았지 인간과의 대면이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3일 tbs TV ‘정봉주의 품격시대’ 방송 화면 갈무리.
김 교수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 입에서 나온 언어들 중엔 ‘혼이 비정상’이라는 등 괴상한 언어 많았는데 박근혜라는 완전히 허수아비 뒤에 터무니없는 영매가 이상한 소리를 하며 정치를 해온 것”이라며 “모든 절차를 거쳐야 할 국가 정책을 설사 싸지르 듯 추진하는 걸 우리 국민은 멍하게 쳐다봤는데 그 실상인 즉 최태민이라는 영매적 능력을 계승한 딸 최순실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통령 탄핵 요구에 대해 김 교수는 “탄핵 정국이 오면 무조건 박 대통령 승리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으로 가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야 하는데 헌재는 반드시 박 대통령의 편을 들어줄 것이므로 그런 결정이 나면 박 대통령은 전부 면죄부를 받는 것”이라며 “현재 정국에서 탄핵으로 가면 국민이 불행해지고 함께 탄핵받아야 할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 등 모두 면죄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이라도 이렇게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축복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이 사태에 대해 처절한 항거를 해야지만 국민 모두가 이런 역사를 만든 주체라는 자각 속에서 스스로 죄악을 반성해야 한다”며 “이 반성 속에서 우리 미래를 얼마든지 새롭게 열 수 있고, 보수·진보할 것 없이 비로소 우리 머릿속을 지배하는 박정희 세계관에서 근원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정신적 도약의 계기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 3일 tbs TV ‘정봉주의 품격시대’에 출연한 도올 김용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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