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부터 똑바로 수사하라 그런 취지로 제가 개똥을 가져왔습니다. 검찰 새*들 얼굴에 다 쳐부어주겠습니다. 다 쳐먹어라 이 검찰 새*들아!"

오늘 오후 3시께 박근혜의 비선실세 최순실이 수백명의 기자들에 둘러쌓여 서울중앙지검으로 황급히 들어간 후, 한 시민이 '최순실 봐주는 시녀 검찰'이라며, 가져온 개똥 한 바가지를 투척했다. 몇 분 전 최순실이 들어간 서울지검 입구에서는 지독한 똥냄새가 피어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고,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검찰을 권력의 개로 풍자하는 뜻으로 '멍멍멍' 소리를 냈다가 현행범으로 잡혀가기도 했던 그는 닉네임 '둥글이'를 쓰고 있는 박성수 씨다. 

▲ '둥글이' 박성수 씨가 31일 오후 3시경 최순실이 수사를 받기 위해 들어간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발언직후 '둥글이' 박성수 씨는 자신이 직접 가져온 개통 한 무더기를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투척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위 영상을 촬영하고 3시간여가 지난 오후 6시경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왔냐는 기자의 문자에 둥글이 씨는 서초서 유치장에 있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그는 문자를 통해 "검찰의 뻔히 수가 보이는 최순실 봐주기 수사에 항의하려 개똥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공용물훼손,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 이 세가지 죄목으로 서초경찰서에서 추가조사 받아야 하고 유치장에서 묵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집행유예가 있고 재판 받는 것 두 개가 있어서 잘못하면 또 구속영장이 떨어질수도 있습니다."라고 알려왔다. 

또 "저는 이 순간부터 곡기를 끊고 죽어나갈 각오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 망할 나라의 불의에 침묵하지 마시고 각자의 공간에서 분노를 성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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