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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부터 기다렸는데 무너진 최순실 포토라인"
"새벽 6시부터 기다렸는데 무너진 최순실 포토라인"
취재진 250여명 뒤엉켜 아수라장… 울먹이며 "용서해달라", 프라다 신발 한짝 남기고 조사실로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가 검찰 소환조사를 위해 논란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31일 오후 3시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과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 사전 열람 의혹 조사를 위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 최순실씨가 10월31일 오후 3시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과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 사전 열람 의혹 조사를 위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은 세단을 타고 온 최씨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최씨가 경호원 및 중앙지검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출입문 앞 포토라인으로 향하던 와중, 시민 20여 명이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 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달려와 순식간에 최씨 뒤로 바짝 붙었다.

최씨 뒤로 선 시위대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구호 제창 소리가 거세지면서 포토라인 주변은 취재진, 경호원, 시위대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프라다 구두 한 짝이 벗겨지기도 했다.

이 날 취재진들은 ▲하고 싶은 말 ▲대통령과의 관계 ▲청와대 출입 여부 ▲재단 설립 이유 ▲마지막 연설문 전달받은 시점 ▲조력자 신원 ▲태블릿 PC 소유자 등 공동 질문 7개를 준비했으나 시위대의 구호에 묻혀 최씨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10여초 동안 포토라인에 선 최씨는 서울중앙지검 현관문을 들어서며 "죽을 죄를 지었다", 검문 게이트를 통과하면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최씨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손으로 얼굴 아래를 감싸면서 노출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 최순실씨 포토라인을 찍는 취재진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취재진 250여 명 장사진… '최순실 구속' 구호 울려퍼져

이날 최씨를 기다린 취재진은 250여 명이었다. 중앙지검 출입구 앞 포토라인에 발 디딜 틈 없이 취재기자들로 가득찼다. 카메라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촬영기자들은 2m 높이에 있는 출입문 위로 올라가 대기하기도 했다. 한 사진기자는 "자리 확보를 위해 오전 6시 경부터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 간사 차대운 기자는 안전 사고 등을 우려하며 2시 20분 경부터 "기자 여러분들 포토라인 넘어서지 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달라"며 "최씨 주변 2m 안으로는 접근하지 말아달라. (최씨) 뒤로 붙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2시 40분 경 "불상사를 우려한" 검찰 관계자들이 포토 라인에 경호를 위해 서자 촬영 대기를 하고 있던 사진·촬영 기자 수십 명이 일제히 "나가라"고 항의해 포토라인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 한 촬영기자가 2m 이상 높이에 있는 출입문 위에 올라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민중연합당 내 흙수저당 및 한국청년연대 소속 청년 20여 명은 최씨가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자 손피켓을 펼치며 깜짝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최씨가 건물 안으로 들어선 후 10여 분 동안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손솔 흙수저당 대표는 "청년들이 나서서 정의로운 대한민국, 정정당당한 한국을 만들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들과 함께 시위에 나선 '활빈당' 소속 회원 2명은 시위가 끝난 후 건물 앞에 서서 "박근혜 지지자였다. 활빈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 몸이었는데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토를 망치고 있다"며 "뽑았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소리쳤다.

지난 2개월 여간 독일 등 유럽 등지에서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지난 30일 오전 7시30분 경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최씨의 입국 사실을 알았음에도 긴급체포하지 않은 검찰은 최씨에게 증거인멸을 위한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민중연합당 내 흙수저당 및 한국청년연대 소속 청년 20여 명은 최씨가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자 손피켓을 펼치며 깜짝 시위에 나섰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인(법무법인 동북아)은 오후 4시 서울고등검찰청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래는 1문1답.

-현재 최씨 상황은?

"출석 과정 중 본관 입구에서 있었던 혼란으로 (최씨가) 다친게 아닌가 했는데, 크게 다치진 않았다. 최씨는 공황장애 문제로 신경안정제 복용해왔다. 현재 약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서 (검찰의) 허락을 받아 안정제를 밖에서 구하고 있다. 조사엔 아는 대로 대답하겠다고 얘기했다."

-약은 언제부터 복용한 것인가?

"제법 된 거 같은데 몇 년 정도 됐는진 파악해봐야 한다."

-혐의는 무엇인가?

"혐의는 잘 모른다. 대충은 알고 있지만, 검찰이 어떤 부분을 범죄 사실로 구성할 지 지켜봐야 한다."

-정유라씨(최씨 딸)는 언제 입국하나?

"당분간 입국하지 않을 예정이다."

-어디서 조사받나?

"조사 장소는 말할 수 없다."

-어제 어디에 있었나?

"자택에 들어가기 어려워 서울 시내 호텔에 머물렀다."

-가장 중점적으로 조사받는 부분은 무엇인가?

"검찰에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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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2016-10-31 20:10:45
Photo Line도 못 지키는 수준의 사람들!
Police Line 안 지켜도 처리 못하는 이 나라!
기자들부터 준법하는 본을 좀보여줬으면~!♡

2016-11-01 11:12:22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이 하나 틀린게 없다

오뚝이 2016-11-01 11:52:34
저어년 프라다 신발은 벗겨진 걸까 벗은 걸까?그것마저 미심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