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인 최순실씨가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최씨는 300여명 취재진의 인파 속에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머리를 숙이며 묵묵부답인 채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최씨는 "국민께 용서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31일 3시께 서울중앙지검앞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운데)가 나타나자 수백명의 취재진이 둘러싸고 질문을 던지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검찰은 최씨를 소환해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포함해 미르-k스포츠 재단 개입 의혹, 딸 유라씨 부정입학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하지만 최씨가 영국에서 귀국하고 하루 만에 소환한 것부터 최순실씨의 증거 인멸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국정 농단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최씨가 유유히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긴급체포를 하지 않으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일각에선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이 최씨를 비호한 모습이 목격되면서 말맞추기를 위한 정황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경재 변호사는 "철저한 수사 위해 조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인정한 '순수한 마음'으로 연설문 작성에 도움을 받았다는 대목만 시인하고 문건 유출과 또다른 국정운영 의혹,  재단 운영 개입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씨의 소환 현장에는 '최순실씨를 구속하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대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 최순실씨가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최순실씨.      사진=이치열 기자

▲ 최순실씨의 등장에 민중연합당 당원들이 손팻말을 들고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최순실씨의 등장에 민중연합당 당원들이 손팻말을 들고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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