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최고연봉이 9800만~1억66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산하의 재단법인 중에서도 높은 순위라는 지적이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각 재단의 사업장적용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미르재단의 최고 연봉은 기본급 기준 1억6640만원이고 K스포츠재단은 998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미르재단의 경우 지난해 12월 사업장 적용신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기준 최고 연봉자에 이어 1억3640만원을 받는 인사까지 합해 연봉 1억원 이상인 자가 2명이었다. 신고 당시 유급 직원 6명의 평균연봉은 9218만원이 넘었다.

▲ 박근혜 대통령이 한불 정상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를 방문한 3월24일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에서 열린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미르재단이 주최했다.  사진=청와대


K스포츠재단은 올해 2월 사업장적용신고서 기준으로 보면 최고 연봉이 9879만원으로 2명이 받고 있었으며 유급 직원 8명의 평균연봉은 6940만원이었다.

미르재단은 문화계의 정권 실세라고 불리는 차은택씨가 운영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 역시 2대 이사장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측근인 스포츠마사지센터장을 이사장으로 위촉하는 데 힘을 쓴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이 운영과 인사 등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지어 미르재단은 설립 초 열리지도 않은 회의를 조작한 회의록을 작성해 재단 설림을 초고속으로 허가 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인재근 의원실이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서 정부 산하 기관 중 상임 기관장이 있는 재단법인 35개의 기관장 연봉을 조사한 결과 평균 1억2900만원이었으며 직원 평균 연봉은 1인당 평균 보수 5807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재근 의원실은 “비교해보면 미르재단 최고 연봉 1억6640만원은 35개 기관장의 평균 연봉보다 3700만원이 넘게 더 많은 금액이었고 35개 기관장 연봉 톱 6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직원들의 평균 보수액인 9218만원 또한 35개 기관 평균 보다 3411만원이 많은 고액 연봉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재근 의원은 “권력형 비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정부 산하 기관장보다 많은 초고액 연봉이 책정돼 있었다”며 “경제가 어렵다던 대통령의 말이 공염불처럼 들린다. 선출된 권력의 본질을 잊은 현 정권은 서민의 삶과 아픔을 외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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