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사회 감독이 최순실씨 딸의 승마 개인 교습을 위해 해외에 파견됐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최순실씨 딸 정유연씨는 독일에서 개인 연습을 하던 시기에 하필 한국 마사회가 승마단 감독을 독일로 파견했다는 것이다.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과 청와대를 잇는 징검다리 구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는 차은택 감독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신생 업체가 플레이그라운드가 청와대와 두 재단과 함께 사업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권력의 작용”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강조해 밀어붙였던 ‘원샷법’ 특혜가 박근혜 대통령 친·인척에게 돌아갔다는 의혹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 형부가 회장인 동양물산기업이 산은이 최대 채권자로 있는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지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다음은 전국 단위 종합 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진보·보수 아닌 ‘진실의 편’…약자 곁 지키겠다>
국민일보 <남은건 폐질환 아이 둘과 4000만원 빚더미… 그녀에게 절망은 질병이 아니라 무관심이었다>
동아일보 <탈북 엘리트들, 美에 ‘北망명정부’ 세운다>
서울신문 <화물연대도 秋鬪…수출 대동맥이 막힌다>
세계일보 <이번엔 삼성 편들기?>
조선일보 <미국인 60% “북핵, 美에 위협”>
중앙일보 <“볼트 문제 있었나 내 아들 희생으로 방산비리 끝내야”>
한겨레 <연구개발 예산 ‘배보다 배꼽’…관리비 2조로 팽창>
한국일보 <주택대출 이자 두달 밀렸다고… 집 빼앗는 은행들>

최순실 딸 위해 마사회가 감독 해외 파견?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연(개명 정유라)씨가 독일에서 승마 교습을 받던 시기 한국마사회가 박모 전 승마단 감독을 독일에 파견한 사실이 확인됐다.

▲ 경향신문 12면.


경향신문은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사회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박 전 감독이 지난해 11월7일부터 1월11일까지 대한승마협회 지원을 받아 ‘올림픽 매달 획득을 위한 현지 훈련캠프 준비단장’으로 독일에 파견했었다고 밝혔다.

대한승마협회 자료에는 정유연씨가 지난해 10~12월 독일에서 마장마술 훈련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박 전 감독의 독일 파견 기간과 일부 겹친다. 박 전 감독은 독일에서 귀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월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경향신문은 “박 전 감독이 정씨의 개인교습을 돕기 위해 파견됐다는 주장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권 의원은 “(박 전 감독이) 정씨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면직하게 됐다고 들었다”는 마사회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출신이었던 박 감독이 승마 국가대표 훈련이 아닌 개인교습을 하라는데 화가 나서 서둘러 귀국했으며, 외부에서 이를 문제 삼아 15년간 일하던 박 감독에 대한 사퇴를 압박했다”는 승마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마사회는 이후 박 전 감독에게 ‘K스포츠 재단에서 창단하는 승마단 감독직’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현명관 마사회장이 정씨를 위해 말 3마리가 입소한 마방을 마련하고 월 150만원 관리비를 면제하고 별도 훈련장을 제공했다”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공공기관이 비선 실세 가족에게 헤택을 주기 위해 통째로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관측했다.

청와대와 미르·K재단 잇는 징검다리는 플레이그라운드?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가 사실상 청와대와 미르·K 재단을 잇는 징검다리 구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생 광고기획사로 차은택 감독이 실소유주란 의혹이 제기된다.

▲ 한겨레 3면.


한겨레는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5월20일 해외문화홍보원에 제출한 ‘국고보조금 교부신청서’를 입수해 국고보조금 11억1493만원을 신청했다고 7일 보도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2016 케이에이드(K-Aid) 아프리카 3개국 출범 및 문화교류행사’ 사업비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신청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 5월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국 순방에 동행해 기획된 태권도, 사물놀이, 비보잉, 대중음악 엔플라잉 협연 등 행사를 연출했다.

한겨레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 업체가 대통령 해외 순방 사업을 따낸 배경에는 차은택 감독과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의 끈끈한 관계가 작용한 것이라는 의혹 △차은택 감독이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이번 국고보조금 교부 신청서류에서딸린 ‘보조사업자 개요’에서 “이 업체는 자신을 보조사업자로 명시하면서 과거 자신들이 한 주요사업으로 ‘미르재단 케이프로젝트(K-Project)’를 실행했다고 기재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르재단은 이미 이란에서 ‘K타워 프로젝트’, 3개국 순방을 앞두고 ‘K밀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레는 “플레이그라운드가 이들 사업의 실행 과정에 관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며 “묘하게도 미르와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0월, 불과 20일 시차를 두고 설립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또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해외순방 당시 K스포츠재단이 운영하는 태권도 시범단 ‘K스피릿’을 포함한 것 역시 K스포츠재단과의 연계를 의심해볼 수 있는 정황이다.

한겨레는 플레이그라운드 인적 구성 역시 차은택씨 인물과 겹친다며 미르 입주 건물의 임대차 계약을 맺은 김성현 온디자인에스이 대표는 차은택씨의 절친한 후배를 예로 들었다. 김성현 대표는 플레이그라운드 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겨레는 “차 감독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쳐스 사람들이 플레이그라운드가 생기면서 일부 이동했다. 또한 지난해 미르재단이 설립되면서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파견 형식으로 미르재단 명함을 파고 일했다”는 업계 관계자의 멘트도 전했다.

김홍탁씨는 한겨레에 “K스피릿은 여러 공연단 출연진 중 하나일 뿐으로 플레이그라운드는 순방 문화행사 전체 연출과 용역을 대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순방 관련 행사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됐으며 차은택 감독과는 모스코스와 연관돼 있을 뿐 플레이그라운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초단기’ 미르재단 설립, 박근혜 대통령 명?

‘초단기’ 미르재단 설립 과정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 한마디 때문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는 이번 국감동안 야권이 제기한 미르 재단 설립 과정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국감을 통해 확인된 데 따르면 미르재단은 작년 10월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각 기업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48시간 만에 현판식까지 끝냈다”며 “정치권에선 ‘왜 10월 27일을 넘기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군사 작전하듯이 재단 설립을 서둘렀는지 의문’이라고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미르재단 설립 허가 과정을 시분 단위로 구체적으로 재구성했다. 그러면서 “야권과 재계에선 ‘박 대통령이 갑자기 지시를 했고 그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면서도 “미르재단과 관련해선 정부와 청와대에서 25일 이전에도 몇 차례 사전 회의가 있었다는 증언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 지시 뒤 이틀 만에 만들었다는 건 설명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온 “10월 13~18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이 어느 날 참모들에게 ‘문화 콘텐츠 육성 방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그쳤고 그때까지 서두르지 않았던 청와대 참모진이 급하게 기업과 전경련에 주문을 했다”는 평가를 전하며 “그에 놀란 전경련과 문체부가 서둘러서 일을 끝냈다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했다.

정부 강행 ‘원샷법’ 결국 대통령 친척 수혜법?

박근혜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여 통과시킨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의 첫 특혜 기업이 박근혜 대통령 사촌 형부가 운영하는 동양물산기업이 됐다. 동양물산기업 회장은 김희용씨로 박근혜 대통령 사촌인 박설자씨 남편이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소리소문 없이 박 대통령의 친·인척 기업에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원샷법을 통한 동양물산기업의 국제종합기계 인수건은 ‘헐값 매각’ ‘특혜 대출’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 경향신문 6면.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국제종합기계를 동양물산기업에 넘기는 안건이 지난달 28일 정부의 원샷법 첫 사례로 선정됐다. 동양물산기업은 인수가격 590억원 중에서 인수대금 160억원을 우대금리로 대출받았다.

동국제강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의 최대 채권은행인 산은은 2011년 국제종합기계가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639억원을 출자전환해 모회사(지분 28.5%)가 됐다. 올해 초 국제종합기계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되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었다.

김관영 수석부대표는 “639억원을 빌려준 산은이 자회사를 매각해 회수한 돈이 165억원”이라며 “회사 사정이 호전되는 상황에서 헐값 매각이 진행됐다는 게 시장 평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양물산기업이 사내유보금 330억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산은이 160억원을 빌려준 것이나 나머지 금액을 충당받은 사모펀드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수석부대표는 “사실상 대통령 친·인척 기업이어서 가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엘리엇, 삼성 친화 모드로 변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분할과 특별배당을 요구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것에 비하면 삼성가 경영권 확보에 우호적인 안이라는 평가다. 엘리엇은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안이기도 하다.

엘리엇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탈과 포터 캐피탈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신을 보내 크게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 세계일보 3면.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를 투자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홀딩스를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주회사를 만들 것 △사업회사는 한국 거래소와 나스닥에 공동 상장할 것 △30조원 규모의 특별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 △독립된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할 것 등이다.

한국일보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인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은 삼성도 검토해 온 지배구조 개선안”이라며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삼성에 명분을 주면서 자신들은 최대한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번 제안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엘리엇의 제안은 기본적으로 자사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실리적인 포석이지만, 지배구조 개편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에도 상당한 ‘명분’을 주고 있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라고 관측했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을 받아들일 경우 엘리엇은 18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

유엔 새 사무총장, ‘난민의 아버지’ 확실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뒤를 이을 유엔 새 수장이 안토니우 구테헤스 포르투갈 전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중앙일보  2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5일(현지시간) 구테헤스 전 총리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표 15명이 나란히 서서 의외의 단합을 과시하며 지지를 명확히 했다. 유엔총회 표결은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테헤스는 자타 공인 난민 전문가로 난민 문제가 지구촌 최대 이슈인 시기에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전 세계의 난민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구테헤스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를 지내면서 본부 조직을 줄이고 구호가 필요한 현장에 인력과 예산을 배정했다. 유엔난민기구 웹사이트는 그를 “UNHCR 역사상 가장 심오한 구조개혁을 감독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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