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TV조선 ‘시사탱크’와 채널A ‘쾌도난마’에 시청자 민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종편 프로그램 10개 모두 시사·보도장르로 종편의 장르편중과 편파방송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종합편성채널 민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 심의 민원내역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시청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민원을 가장 많이 제기한 프로그램은 채널A ‘쾌도난마’(94건)다. 채널A의 메인뉴스인 ‘종합뉴스’가 76건을 차지했으며 TV조선의 ‘시사탱크’(73건), ‘뉴스쇼판’(65건), ‘뉴스를 쏘다’(64건)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청자들이 심의 민원을 많이 제기한 10개 프로그램을 채널별로 보면 TV조선 5개, 채널A 4개, MBN 1개 순이며 JTBC는 없었다.

▲ 2016년 종편4사 민원 건수.

앞서 2015년의 경우 TV조선의 ‘시사탱크’가 심의민원 97건을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시사탱크’는 방통심의위 여당 위원들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편향적 내용이 문제가 됐다. 논란 끝에 지난 3월18일 장성민 앵커가 하차하고 ‘시사탱크 김광일입니다’로 개편됐다가 지난 5월20일 폐지됐다.

이어 채널A의 쾌도난마(56건), 뉴스TOP10(51건), 신문이야기 돌직구쇼(46건)가 2~4번째로 민원제기가 많았다. 5번째로 민원이 많이 제기된 프로그램은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44)으로 대부분 동성키스 장면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였다.

장르별로 보면 지난해와 올해 심의 민원이 제기된 상위 프로그램 각각 10건 중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을 제외한 19개 프로그램이 시사·보도장르였다. 종합편성채널의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영향도 있지만 종편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드러낸다.


실제 민원내용을 보면 편향적 내용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 등은 TV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앵커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본인하고 생각이 다르면, 전부 종북이고 빨갱이고 아니면 정신병자 취급 하는 것 같다” “한쪽으로 너무 일방적으로 보수쪽에서 편파적으로 방송한다”(시사탱크 민원) “무슨 매 방송시간이 야당 때리기하고 박정희 찬양만 하나” “일베TV보는것 같다. 전부터 너무 편향적이라고 항의를 하는데도 듣지도 않고 일방적인 방송만 계속한다”(쾌도난마 민원) 등이다.

채널별 심의 민원은 올해(6월30일까지) 채널A 450건, TV조선 374건, MBN 156건, JTBC 41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채널A 412건, TV조선 338건, JTBC 146건, MBN 132건 순이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누가 더 자극적인 방송을 편성하고 기획하는지 경쟁하는 모양새”라며 “국민적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예민한 주제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의 경우, 객관성과 중립성을 확보 통해 언론의 공적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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