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합편성채널 시청자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 민원이 작년과 비교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시청자들이 종편4사에 모두 1021건의 심의신청 민원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년 동안 제기된 민원 1028건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민원유형별로는 전체 1021건 가운데 △공정성 위반이 50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객관성 위반이 176건 △선거방송 관련 위반이 145건 △권리침해가 80건 △윤리적 수준 위반이 71건으로 나타났다. 채널별로는 채널A 450건, TV조선 374건, MBN 156건, JTBC 41건순이었다. 지난해에는 채널A 412건, TV조선 338건, JTBC 146건, MBN 132건 순이었다.

▲ 2016년 종합편성채널 방송심의 신청 민원 접수 현황.
TV조선의 경우 최근 들어 심의 제재 건수는 줄고 있지만 시청자 민원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개국 이후 TV조선에 제기된 시청자 민원은 2012년 55건, 2013년 147건, 2014년 236건, 2015년 228건, 올해 상반기 374건으로 매해 증가세다. 하지만 올해 4월 총선이후 TV조선의 실제 심의 제재 건수는 줄고 있다.

선거직전인 3월에만 22건의 제재를 받았던 TV조선은 총선 이후 4월에 11건, 5월에 9건, 6월에는 6건의 제재를 받았다. TV조선이 지속적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장성민의 시사탱크’ 등을 폐지하고 프로그램을 개편한 것이 실제 제재 건수를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법적 제재를 받을만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시청자가 불편을 느끼고 민원을 접수하는 사례가 많아 민원 건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 TV조선 '장성민 시사탱크' 화면 갈무리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4월 총선 당시 2016년 종편의 노골적인 선거운동원과 같은 모습에 문제의식을 느낀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종편 시사프로그램은 평소에도 문제적 발언을 많이 내보내지만 선거철에는 정도가 심해진다”며 “민원 건수가 급증한 것은 그에 대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은 “종편의 막말·편파 방송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극적인 종편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종편 방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방송사 내부의 자성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는 민원 처리 결과 및 종편의 심의·제재를 종편 재승인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TBC의 경우 2014년 시청자 민원이 1232건에 달했으나 2015년 146건, 2016년 상반기 41건으로 줄었다. 2014년 JTBC에 제기된 민원 1232건 중 1110건은 2014년 10월27일 방영된 ‘비정상회담’으로 인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송분은 일본 출연자인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할 때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비난을 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지상파에 접수된 심의 신청 민원은 총 670건이었다. 이 중 윤리적 수준이 문제돼 민원이 신청된 것이 288건이었다. 윤리적 수준 위반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범죄 행위나 막말 등을 내보내거나 선정적인 신체접촉 장면 등을 방송한 경우 해당된다. 방송사별로 접수된 민원은 KBS가 296건, MBC가 198건, SBS가 176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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