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욱일기(일본 군국주의 상징 깃발) 논란’이 번졌다. 시사인 사무실 전경이 한 매체에 보도된 가운데 사무실에 욱일기와 태극기가 합성된 이미지가 걸려있었다는 것. 시사인 측은 해당 사진이 과거 기사에 활용된 소품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해당 논란의 발단은 기자협회보의 6일자 기사였다. 현재 시사인은 지난 467호에서 표지이야기로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한 후 구독해지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 시사인 467호 표지.
이에 기자협회보는 기사 ‘메갈 언론 낙인찍고…기자 신상털이에 인신공격도’에서 시사인의 현 상황을 다루며 시사인의 편집국 사진을 기사에 실었다. 태극기와 욱일기가 합성된 이미지가 편집국 한 쪽 벽면에 걸려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인터넷에서는 시사인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 기자협회보에 실렸던 시사인의 사무실 모습. 오른쪽에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한 소품이 보인다. 현재 기자협회보는 소품이 보이지 않도록 사진을 수정했다.
시사인 측은 해당 이미지가 소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고제규 시사인 편집국장은 시사인 페이스북을 통해 “(욱일기는) 지난 355호 표지를 제작하기 위해 만든 소품”이라며 “355호의 커버스토리는 ‘친일이 갈라놓은 보수의 바다’라는 기사이고 그 기사에 맞는 상징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편집장은 “시사인은 표지에 인형, 캐리돌 등을 만들어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표지 소품은 나중을 위해 보관한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고제규 시사인 편집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자 "이런 해명까지 구구절절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 서글프기는 합니다"란 문장이 빠졌다.
기자협회보는 논란 이후 해당 사진을 수정하고 논란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협회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의 본질과 달리 사진 속 소품을 놓고 불필요한 논란이 있어 사진 일부를 잘라서 다시 실었다”며 “기사를 보고 시시비비를 가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그래도 2년간 소품을 걸어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과 “시사인을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면 이런 논의와 무관한 매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란 반박이 뒤섞여있다.

하지만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한 소품 자체가 일본의 제국주의에 비판적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점을 상기하면 논란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사인이 낸 ‘메갈리아’ 기사에 대한 반감이 논란을 부른 것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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