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는 알지만 우병우가 왜 뉴스에 나오는지는 모른다?
우병우는 알지만 우병우가 왜 뉴스에 나오는지는 모른다?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박태훈 뉴스퀘어 창업자 “뉴스 쪼개는 것만으로는 부족”

아마 최근 ‘우병우’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병우에 대한 뉴스가 왜 나오는지 물어본다면 이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뉴스의 파편화 때문이다. 뉴스가 하나하나 흩어져있어 뉴스의 맥락을 파악하기 힘든 것이다. 온라인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굳어지면서 뉴스는 점점 더 파편화 됐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뉴스의 원자화와 재구성’이다. 뉴스 속 사실, 인용구, 핵심정보 등을 잘게 쪼개 ‘원자화’한 후 이를 중요도 순으로 다시 ‘재구성’한다는 의미다.

8월2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16년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스토리텔링의 진화’에서 중앙일보 디지털기획팀 소속 박태훈 뉴스퀘어 창업자는 ‘뉴스의 원자화와 재구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어떻게 쪼개진 뉴스를 재구성할지 설명했다.

▲ 중앙일보 디지털기회팀 소속 박태훈 뉴스퀘어 창업자. 사진=이치열 기자

박태훈씨가 창업한 ‘뉴스퀘어’는 여러 기사를 한데 모아 핵심 부분을 추려 요약하고 사건의 진행을 시간 순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는 미국의 써카(Circa) 서비스와도 비슷한 아이디어다. 써카는 뉴스의 원자화와 재구성을 미디어 업계에 대중적으로 알린 서비스다. 박태훈 씨는 써카에 대해 “중요한 사실들을 중요도 순으로 마치 트위터를 읽는 것처럼 볼 수 있다”며 “독자들이 굉장히 컴팩트(compact)하게 뉴스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의 원자화와 재구성의 사례. 박태훈씨가 창업한 뉴스퀘어(위)와 미국의 Circa. 사진=박태훈 제공
박태훈씨는 이러한 ‘뉴스의 원자화와 재구성화’서비스들이 기반이론으로 ‘과정으로서의 뉴스’를 소개했다.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말하는 ‘과정으로서의 뉴스’(news as a process)란 뉴스를 완성된 상품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뉴스의 원자화와 재구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의 써카가 2년8개월의 서비스 기간 이후 폐간한 이유다. 써카는 생각보다 더딘 성장세와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뉴스의 원자화와 재구성이라는 콘셉트의 한계를 보여줬다. 박태훈씨는 “써카가 재미, 정보, 인사이트면에서 모두 고객을 ‘적당히’ 만족시키는데 머무르면서 추가 펀딩에 실패했다”며 “결국 콘텐츠에서 차별성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써카의 실패를 보고 박태훈씨는 뉴스퀘어에 ‘해설’이라는 요소를 첨가했다. ‘그렉시트 이후 엔화가 폭등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엔화와 안정자산이라는 해설과 왜 엔화가 안정자산인지 등을 해설해주는 식이다. 박씨는 “해설을 첨부함으로 인해 뉴스의 길이는 길어지지만 쉽게 읽을 수 있다면 길이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결국 콘텐츠와 이를 담을 콘텐츠의 형식 모두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이다. 박태훈씨는 “VOX의 카드스텍 콘텐츠는 내용과 형식을 모두 잘 만든 사례”라며 “기술이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콘텐츠의 부족함을 메워줄 것이라는 것은 오판이다. 좋은 콘텐츠 없이 기술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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