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여야 주요인사가 모인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다들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언급에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관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여야 주요 인사가 모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여야3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정부 대표로는 김재원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통합정신을 강조하며 내년 대선에서는 야권이 통합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올해 특히 더 그립다”면서 “지금 국민들을 편 가르는 정치가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 통합의 정신을 그리워하게 된다”고 말했다.

▲ 18일 오전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어 문 전 대표는 “지난번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다들 뜻을 함께 할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와도)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이후 “지금 국가는 큰 위기상황이고 총체적 난국이라 김대중 대통령님의 혜안이 그립다”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생전에 남기신 원칙들을 명심해서 난국을 극복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추도식 행사 중에도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먼저 안 전 대표에게 “미국에 잘 다녀왔냐”고 물었고 안 전 대표가 이어서 “네팔 다녀오시느라 힘들지 않으셨냐”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안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나서 공식적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추모위원장을 맡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평화의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주신 혜안과 리더십이 더욱 절실하다”며 “행동하는 양심, 통합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평화의 3대위기를 극복하라는 유지를 실천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 18일 오전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식에서 학생들이 추모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추도식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추도사, 고인의 육성영상 상영, 추모의 노래, 종교행사, 유족대표 인사로 진행됐다. 유족 대표 인사로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전 의원이 나섰다. 작년까지는 이희호 여사가 헌화를 드렸지만 올해부터는 거동이 불편해져 김홍업 전 의원이 대신했다. 

김홍업 전 의원은 감사인사에서 참가한 귀빈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그분의 의지를 잇기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분들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추도식이 끝나고 이희호 여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와 만나 “와줘서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 추모식이 끝나고 휠체어를 탄 이희호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의 손을 잡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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