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가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지금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장 민생·안전·안보 등 본래해야할 책무들이 많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생현안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10일 당선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100년에 1년6개월은 짧지만 5년에 1년6개월은 굉장히 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또 “대선은 예상된 정치 일정 중 하나로 지금 시급한 것은 국정현안을 제대로 이끌어 이 정권에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곧이어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정현 대표는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섬김을 받지 못하는 일반 서민과 소외세력의 목소리를 불러서 듣는데 아니라 찾아가서 듣는 자세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누리당에서 준비한 ‘희망의 나무’에 적은 글에서도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친박계 지원으로 당선된 이정현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공동운명체”라며 “정부가 민심과 괴리가 있다면 어떤 누구보다 대통령과 청와대에 그런 내용을 신속 정확하게 횟수에 관계없이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내에서 이정현 대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 번도 맞서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어 이정현 대표 체제의 당청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지도부에 입성한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내에는 많은 일이 밀려 있다”며 “과거 언론에 제기됐다시피 복잡 다양한 문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체계가 잡히면 국민과 당원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항을 밝히고 투명하게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의 발언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앞뒤로 TV조선 등을 통해 제기된 친박 공천 개입 파동에 대한 새로운 당 지도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선 직후 “새누리당에 더 이상 친박 비박은 없다”고 계파 해체 선언을 했던 이정현 의원이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공천 개입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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