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희생자인 백남기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상규명 청문회 요청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의 생명이 지난주부터 매우 상태가 악화돼 위중한 상태라며 예상 가능한 생존 시간이 2~3주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지난 20일 급히 귀국한 백남기 씨의 딸 민주화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족은 아버지가 천천히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우리 아버지는 나쁜 사람도 아니고 우리와 같은 일반 국민이자 아버지이고 농촌의 평범한 농민”이라며 “물대포를 주준 살수하는 끔찍한 방법으로 20초 만에 뇌사 상태에 치달았음에도 정부는 아무 말이 없다.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백민주화 씨. 사진=참여연대 동영상 화면 갈무리.

백민주화씨는 이어 “강신명 경찰청장은 어떤 책임도지지 않고 다음 달 퇴임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며 “어떻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덮고 명예롭게 경찰청을 떠날 수 있나”고 질책했다.

백민주화씨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1심 공판이 끝나고 징역 5년이 선고됐는데 같은 날 있던 아버지 사건은 살인미수 사건임에도 검찰은 가해자 경찰을 기소조차하지 않았다”며 “누가 법치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고 울먹였다.

그는 “수사를 촉구한다, 매일 같이 촉구한다”며 “이번 사건은 경찰력 남용으로 인한 중대한 사건으로 청문회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에는 “국민을 대신해 그 자리에 있지 않느냐”며 “생명에는 여야가 없는게 정상적인 국가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백남기농민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국가폭력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며 국가폭력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