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참사 당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로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에 개입한, 방송법 위반이라 주장하지만 정작 KBS는 대응은커녕 보도를 찾기도 어렵다.

그러자 KBS 내부에서 잇달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물론 일선 기자들도 연명비판성명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7일에는 KBS 보도본부 소속 33기 기자들이 성명을 냈다. 성명의 형태가 색달라 미디어오늘은 전문을 게재한다.

▲ 길환영 전 KBS 사장(왼쪽)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사진=미디어오늘, 연합뉴스)
KBS 보도본부 33기 성명 전문.

박통각하 우국충정, 몰라주니 서운하네
주 7회도 모자라니 밤낮으로 틀어보세
민심처럼 시청률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
은혜마저 몰라주니 이내 마음 섭섭하네

까치 울음 찾아온 듯 전화소리 반갑구나
면목 없단 부탁인데 어찌그리 매몰찬가
서로 사맛디아니해도 녹음버튼 웬말인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정상화를 하자는데 뒷조사가 웬일인가
현명하다! 그의 판단, 고매하네 우리 기사
은갈매기 한쌍처럼 집중원투 정답구나

왜란으로 나라뺏긴 비상시국 아닐진데
안팎으로 시끄럽네 국론분열 머리아파
까닭없이 까지말고 월급날을 기다리세

북한소식 궁금한데, 너희들은 안물안궁?
한시라도 못 전하면 혓바닥에 바늘 돋아
보고말았네, 하필 오늘! (박통께서) 좋아하네
도탄빠진 조선민족 구할 길은 통일대박!

그리자! 소설보다 실감나는 처참한 북조선을!
만들자, 질릴 때까지 북핵위기 또 수공위기!
좀비처럼 죽지않고 대대손손 보도하세!
해치지마 욕하지마 아프지마 박통 박통 잠보.

(에헤라! 세상 사람들아, 가로로만 읽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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