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최근 입사 20년 이상 또는 연령 50대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제를 실시해 내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8일 심사를 통해 30일부터 희망퇴직제를 실시한다. 연합은 사내공고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래와 같이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은 “희망사원들이 보다 나은 상황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 해당자들의 조기 퇴직 요건 보다 더 많은 혜택을 갖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고문엔 자녀학자보조금 및 전직지원센터 교육비지원 등 여러 보상 조건이 제시돼있다. 대상은 근속 20년 이상(1996년 12월31일 이전 입사)이거나 만 50세 이상인 직원으로 약 20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에 신청한 직원의 규모는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노황 사장 들어서만 세 번째 희망퇴직 공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된 한 근속 20년 이상의 중견기자는 2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내 기억으로만 현 경영진이 이런 제도를 실시한다고 한 것만 세 번째”라며 “왜 자꾸 저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대상자들 사이에선 술렁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미디어가 성장하는 시기에 인원을 많이 뽑아 40대 중반 이상 인력이 많은 건 사실이나 나이 들었다고 비효율적 인사 취급받는 것 같다”며 “이제 누가 회사에 헌신하겠느냐”고 비판했다.

▲ 박노황(가운데) 연합뉴스 사장. 연합뉴스TV 뉴스영상 갈무리.
다른 20년 이상의 중견기자도 “희망퇴직이지만 웬지 퇴사 압박으로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 측은 매년 해오던 것으로 신청하지 않으면 강제로 자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28일 “정년이 60세로 늘어나고, 고임금 고연령자들이 더 쌓이니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한 경영상 필요의 측면도 있다”며 “일부러 내보내려는 것이 아니라 보상조건을 주고 선택하도록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년 명퇴 신청은 받아오던 것이며, 희망퇴직이 세 번째라는 건 공고한 것이 세 번째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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