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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는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친 살인범이 저지른 범행을 ‘남자가 여자를 죽인다’로 몰아가는 사람들”이라며 “미국에서 살인범이 한국인이면, ‘한국인이 미국인 죽인다’로 몰아갈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김아무개씨(34)가 한 여성을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자 ‘여성을 겨냥한 계획적 살인’이었다는 여론과 함께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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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사건은 정신병력 범인의 묻지마 범죄일 수도 있다”면서도 “이번 사안의 중요성은 어쩌면 단순 살인일 수 있는 범죄에 여성들의 분노가 결집하는 ‘현상’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김 기자가 보인 반응은 이 사건을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라보는 현상과 여론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기자는 ‘이태원 살인 사건’과 ‘지존파 연쇄 살인 사건’을 끌어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했다.
그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7년 이태원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23살 홍익대학교 학생 조중필씨는 묻지마 살해를 당했다”며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인 혼혈 미국인이 용의자였다.(중략) 그런데 뜬금없이 어떤 이들이 ‘검은 머리 미국인들은 위험하다’고 선동한다면 어떨까. 다들 들고 일어나서 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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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여성 혐오’로 규정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선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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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선 “남성을 잠재적 살인범 취급하는 사람들은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21일 페이스북에서는 “영화 ‘주토피아’를 보면 초식 동물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육식 동물들을 위험한 존재로 몰아간다”며 “‘묻지마 살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데 갑자기 남성에 대한 적대감으로 몰아가는 사람들, 추모의 자리에 특정 정치세력이 개입하는 모습. 제가 아무리 비판받아도 해야 할 이야기는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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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는 “시위하는 사람은 초상권 요구할 수 없다”며 “시위 자체가 공개적 행위다. 당당히 사진 찍고 당당히 공개해주시면 된다. 모자이크 하실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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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노정태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에 대해 혐오주의자 일간베스트 회원들과 사실상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MBC의 김세의 기자를 보면, 한국 실정에서 일베를 ‘하위 문화’라고 부르는 게 얼마나 어불성설인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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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는 지난 21일 한겨레 토요판에서 김 기자를 언급하며, “이 사건은 젠더 위계가 작동하는 사회와는 무관한 문제이며 ‘미친’ 혹은 ‘인간성 미달된’ 개인이 저지른 사고에 불과하다고 진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그 많은 포스트잇들은 피해자를 이용해 먹고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집단행동으로 매도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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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페이스북 활동은 과거에도 입길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좌파 진영에서 목숨 걸고 일베를 비판하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일베가 사실상 유일한 주류 우파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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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아버지 김영수씨는 한국기자협회 출범의 주역이며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까지 지낸 언론인이다. 1988년 11월 MBC 사장으로 돌아왔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닥쳐 취임 3개월 만에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