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청와대 3인방은 막강하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지난 20일자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청와대 3인방은 정말 막강하느냐”는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조 당선인은 지난 2014년 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배후로 지목돼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됐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무죄를 선고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는 정윤회씨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정호성 부속비서관·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을 포함해 청와대·당 참모들과 2013년 10월부터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 정보를 교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건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이 일었다. 진영을 바꿔 더민주에 몸을 담은 조 당선인의 입이 주목받은 까닭이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지난 20일자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청와대 3인방은 정말 막강하느냐”는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조 당선자는 ‘정씨가 실제 영향력이 있었느냐’는 김 총수 질문에 대해서는 뜸을 들인 후 “노코멘트”라고 말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조 당선자는 박지만 회장에 대해 “누구보다도 자기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금도를 지킨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자신을 향한 청와대와 검찰의 압력에 대해 “공권력이 전속력으로 내게 돌진하는 느낌”이었다며 “먹잇감이 생기니까 종편들이 한 달 내내 (나를) 씹고 뜯고 즐겼다”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정윤회 문건 보도 직후 진행된 조선일보 인터뷰(2014년 12월2일자)와 관련해 “그래도 청와대에서 조선일보는 볼 거라고 생각했다”며 “(박 대통령이) 관련 내용은 알고 국정운영을 해야지 계속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내가 죽는 게 의미없게 된다. 그런 뜻에서 비서관 3명을 (거론하고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돌아오는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러 기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거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며 “그런 걸 못하게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장 특보를 했기 때문에 대충 보면 저거 또 (개입)하려는 구나, 하고 알 수 있다”며 국정원을 포함한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조작을 감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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