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의 모욕죄 남용과 합의금 장사를 비판하는 아이템을 준비했다가 방송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PD수첩>과 인터뷰에 나섰던 A변호사는 “3월 중순 <PD수첩>과 인터뷰에서 모욕죄 남용이 문제이며 모욕죄는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담당PD로부터 4월 초 방송 예정이라고 들었지만 3월말쯤 (담당PD로부터) 회의결과 방송보류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 tvN 'SNL코리아'의 한 장면.
<PD수첩>은 A변호사 외에도 강용석 전 의원의 모욕죄 고소 남발로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을 인터뷰했다. 상당부분 취재가 진행됐던 해당 아이템은 돌연 방송보류 됐다. 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A변호사는 <PD수첩> 제작진으로부터 설득력 있는 불방 사유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방송을 기다리던 모욕죄 피해자들 또한 보류 결정에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D수첩> 사정에 밝은 MBC 내부관계자는 “취재를 하다 50분 분량이 안 나온다고 판단하면 접을 수도 있지만 취재가 상당부분 이뤄진 상태에서의 불방이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PD수첩> 분위기로 봤을 때 새누리당도 버린 강용석의 고소남발 사건은 충분히 다룰 만한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불방을 두고  <PD수첩> 제작진은 “사전 취재과정에 있다가 내부 데스킹 과정에서 채택되지 않은 아이템”이라고 밝혔으며 “모든 아이템은 사전 취재과정을 거쳐 최종 판단하고 있다. 그 정도의 사전취재 후 다른 아이템으로 바뀌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해당 편의 방송여부를 기약할 수 없으며 윗선의 외압여부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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