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가운데 지난해 기자들과 가장 밥을 많이 먹은 의원은 박원석 정의당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받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회의원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박원석 의원실은 2014년 1년 동안 117회에 걸쳐 기자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관련 자료를 깃허브에 공개했고 미디어오늘이 이 자료를 기초로 다시 집계해 분석한 결과다.

기자들에게 밥을 많이 산 의원은 박원석 의원에 이어 김영환 국민의당 의원이 110회,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 99회,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이 90회, 오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0차례로 뒤를 이었다.

자료가 있는 182명 의원들 평균은 18.09회였다. 밥값으로 계산하면 순위가 달라진다.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59회에 걸쳐 1796만9080만원을 기자들과 다과 또는 식대로 썼다고 신고했다. 박원석 의원은 1273만원을 써서 밥값 순위로는 9위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밥값 순위 5위,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7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182명의 의원들이 1년 동안 기자들과 먹은 다과와 식대는 3294회, 6억8642만7830원으로 1회당 20만8387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이 기자들과 가장 많이 간 식당은 남도마루로 118회, 2738만원을 썼다. 2위는 대방골로 96회, 2564만원. 그리고 낙원 67회, 차이나프로57회, 가시리와 더섬이 48회씩이었다.

기자들 이외의 특별히 대상을 밝히지 않은 다과와 식대 지출 순위는 신계륜 더민주 의원이 6152만원으로 1위,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5551만원으로 2위,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이 5128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더민주 의원이 5180만원으로 4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5위는 3690만원을 쓴 최규성 더민주 의원이다. 274명의 평균은 885만원이었다.


252명의 의원실에서 신문과 잡지, 연감 등의 구독 또는 구매에 쓴 돈이 2014년 1년 동안 4억9393만7451원으로 집계됐다. 신문·잡지 등의 구독에 가장 많은 돈을 쓴 의원은 이춘석 더민주 의원으로 754만8000원을 썼다. 전북 익산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전북일보와 익산투데이 등을 비롯해 46개 신문·잡지를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연합뉴스 연감 30만원과 전북일보의 전북연감 24만원 등도 포함돼 있다.

신문·잡지를 많이 보는 의원은 2위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 593만원, 3위 박수현 더민주 의원 589만원, 4위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580만원, 5위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 544만원으로 집계됐다.

의원들이 가장 많이 구독하는 신문은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순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4240만원, 한겨레가 4053만원으로 거의 비슷하고 경향신문이 3257만원, 중앙일보가 2862만원, 동아일보가 2698만원으로 집계됐다. 각 신문들이 발행하는 주간지와 월간지 구독까지 합산한 규모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