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중 MBC의 시청자 만족도가 6년째 최하위로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 중에서는JTBC에 대한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30일 발표한 ‘2015년 시청자평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청자의 만족도를 측정한 방송채널 평가 결과 지상파 방송 부문에서 KBS1(7.47점), KBS2(7.13점), SBS(7.09점), MBC(7.02점) 순으로 나타났다. 결과점수는 10점 만점으로 시청자들이 측정한 점수의 평균값이다.

MBC의 시청자 만족도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지상파 방송 중 꼴등을 기록했다. 꼴등으로 주저앉은 첫해인 2009년은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해다. 이후 2010년과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공정보도를 위한 총파업을 벌였다. MBC는 총파업이 벌어지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을 해고하고 대거 비제작부서로 발령 냈다. 대신 경력직 기자들이 보도국을 채웠다.

▲ 지상파 4개채널 시청자만족도 조사결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 재가공.
김재철 체제 이후 MBC에 대한 시청자 만족도는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0년 7.15점에서 2011년 7.12점, 2012년 7.08점, 2013년 과 2014년 7.07점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2015년 MBC의 시청자만족도는 7.02점으로 0.5점 하락해 지상파 4개 채널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KISDI가 시청자만족도 조사와 함께 실시한 7개항목의 채널평가지수 결과를 보면 MBC가 낮은 점수를 받게 된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조사는 채널별로 △흥미성 △다양성 △창의성 △공정성 △공익성 △신뢰성 △유익성 등 7개 영역을 별도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MBC는 방송의 공적 역할과 관련한 부문에서 지상파 최하위였다. ‘신뢰성’이 높은 방송사는 KBS1(3.56점), SBS(3.42점), KBS2(3.39점), MBC(3.31점) 순이다. ‘공익성’의 경우 KBS1(3.38점), SBS(3.24점), KBS2(3.22점), MBC(3.14점) 순이다. ‘공정성’부문 역시 KBS1(3.34점), SBS(3.29점), KBS2(3.26점), MBC(3.17점)로 나타났다. ‘유익성’과 ‘다양성’ 부문 순위도 마찬가지였다.

▲ MBC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이처럼 MBC의 ‘신뢰성’ ‘공익성’ ‘공정성’ 등의 지표가 지상파 최하위인 점은 MBC 보도의 현실을 드러낸다. MBC는 ‘동물뉴스’등 연성뉴스가 늘고,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대한 보도를 거의 하지 않는 등  권력을 비판하는 보도가 확연히 줄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지난 총선보도 모니터링 결과 가장 불공정한 방송사로 MBC를 꼽았다. 한국방송학회 산하 방송저널리즘연구회 조사결과 MBC 뉴스데스크의 총선 보도량이 지상파 메인뉴스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MBC가 지상파 꼴등을 면한 항목은 ‘흥미성’과 ‘창의성’이다. SBS(3.72점), MBC(3.69점), KBS2(3.65점), KBS1(3.40점)순으로 ‘흥미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SBS(3.37점), MBC(3.32점), KBS2(3.23점), KBS1(3.16점)순으로 ‘창의성’이 있는 방송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MBC가 예능과 드라마 등 오락부문에서는 강세라는 점을 드러낸다.

▲ 지상파 채널별 성과지수

종합편성채널 4사의 시청자 만족도 조사결과 JTBC가 2014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JTBC(7.34점), 채널A(7.06점), MBN(7점), TV조선 (6.89점)순으로 타 종편과 격차도 컸다.

점수로만 단순비교하면 JTBC의 시청자 만족도는 MBC와 SBS, KBS2보다 높기도 하다. JTBC는 공정성·신뢰성·유익성·공익성·흥미성·다양성·창의성 등 7개 평가항목에서도 지상파4개 채널 포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KISDI는 “지상파와 종편은 따로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서열화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 평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KISDI에 의뢰해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단순 시청률 측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질적인 면을 평가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시청률 측정 패널 5000명 보다 많은 6만7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가장 신뢰도 높은 평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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