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CBS가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CBS에 따르면 신원파악이 되지 않은 남성이 지난 27일 오전5시10분 경 주조정실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파손했다.  또, 출입문에 있는 ‘이단 신천지 OUT 연합예배 ’포스터 여러장을 찢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 사건이 발생한 제주CBS 주조정실을 둘러보는 경찰. 사진=노컷뉴스
CBS측은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CBS는 27일 성명을 내고 “보도에 불만을 품은 집단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CBS 보도에 대한 이견은 언제든 환영하며 공개, 비공개 토론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보도에 대한 이견이나 불만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데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역시 27일 성명을 내고 “정체불명 괴한의 제주CBS 침입 사건을 CBS에 대한 폭력이자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사건으로 규정한다”면서 “제주 CBS에 침입하려던 괴한의 정체를 밝히고 배후세력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28일 제주도기자협회도 대동소이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수사 중인 사건인 만큼 제주 CBS와 언론노조 CBS지부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신천지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독교방송인 CBS는 지난해 ‘한국교회를 지키자, 신천지 OUT’을 주제로 한 특별방송을 내보냈으며 신천지측은 전국 CBS에 29일 규탄집회를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 찢긴 채 발견된 제주 CBS 출입문의 '신천지' 규탄 포스터. 사진=제주CBS
앞서 CBS는 2012년부터 특별대책팀을 구성하고 기독교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의 반사회적 문제를 드러내는 고발 보도를 해왔다.

그러나 신천지는 27일 뉴스천지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소행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측은 “피의자가 신천지교인이라고 알려주는 듯한 행동을 먼저 CCTV에 찍히게 한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을뿐 아니라 사건의 배경에 의문을 품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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