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평양에 거주하던 인도네시아 외교관의 귀국소식을 전하며 “북한에 사는 게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입장을 인용 보도했는데 당사자가 반발하고 나섰다. 오보는 아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YTN 출발뉴스는 지난 23일 '화제의 평양 외교관 갑자기 귀국' 리포트에서 인도네시아 외교관 자카파커가 급작스럽게 평양을 떠났다면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갑자기 북한을 떠나면서, 북한에 몇 년을 산다는 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소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자카 파커와 북한 당국 사이의 마찰이 있었음을 유추하게 하는 보도다. 자카 파커는 북한에 거주하면서 북한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려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인물이다.

▲ YTN 보도화면 갈무리.
자카 파커는 YTN의 보도 직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자카 파커가 실제로 과거에 북한에 사는 게 좋지만은 않다는 글을 쓴 건 사실로 YTN의 보도가 오보는 아니지만, 해당 발언과 북한을 떠난 이유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며 “YTN의 기사는 중립적이지만 나에 대한 취재나 확인절차 없이 나간 것”이라며 “내가 북한을 떠난 건 북한과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집안문제였다. 이게 기사화되는 게 싫지는 않지만 어떠한 오해가 발생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한 댓글에는 “한국 뉴스의 철 지난 왜곡보도”라는 지적이 있다. 북한 인공기를 프로필로 내건 한 댓글은 “그들이 또 거짓뉴스를 한다. 그들은 북한을 공격하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외교관의 지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멍청이(Assholes)네. 왜 그들은 먼저 연락하지 않았지?”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보도에 관해 YTN 관계자는 “자카 파커의 SNS에 누군가가 평양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자카 파커가 평양에 사는 게 좋지만은 않다고 댓글을 썼던 내용을 기사화한 것”이라며 “YTN 취재기자가 과거 자카 파커에게 SNS 글을 인용해도 되는지 물었고,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면 써도 무방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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