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가 18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조합원 총원 1633명 중 1523명이 투표(투표율 93.26%), 이중 1301명이 찬성(찬성률 85.42%)해 파업이 가결됐다.

MBC본부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9개 지부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MBC본부는 이번 파업 찬반투표가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파괴 저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 MBC본부는 4년째 이어지는 ‘무단협’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노위 조정이 최종 결렬됐고, 이번에 조합원 투표를 거침으로서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졌다.

▲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관계자들이 파업 찬반투표에 대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MBC가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것은 지난 2012년 김재철 사장 당시 170일 간의 파업을 벌인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 투표가 끝나고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8일 노보를 통해 “파업 찬반 투표는 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에 대해 전체 조합원의 동의를 구하고, 동의가 구해지면 시기와 방법 등 전략·전술 일체에 대해서 조합 집행부에 전권을 위임한다는 취지로 진행될 것”이라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더라도 협상과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남은 것은 파업 돌입 여부와 시기다. MBC본부 측 관계자는 “(파업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주 화요일(22일)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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