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지상파·신문·종편 등을 모니터링 한 결과 새누리당 중심의 편파성과 야당 폄훼가 극심하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야권연대 제안을 깎아내리고 특정 야당에 막말을 쏟아내는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반쪽 비판’을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김종인 위원장의 야권연대 제안에 대해서는 신문과 종편을 가릴 것 없이 자극적 표현을 인용해 깎아내리기 급급했다. 조선일보는 3일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 대변인의 발언을 제목으로 인용해 “선거마다 등장하는 고질적 불륜 정치”라고 보도했고 4일자엔 소제목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발언을 인용해 “처음부터 보조금 노린 위장이혼”이라고 썼다. 한국일보도 ‘“이혼 도장 마르기도 전에…” 여는 질색’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사설에서는 노골적으로 야권연대 제안을 폄훼했다. 동아일보는 2일 사설에서 “친노 패권주의 정당을 개혁해 ‘수권 정당’을 만들겠다던 김 대표가 총선 승리만을 위해 이미 떨어져 나간 당을 다시 붙이자고 하는 것은 정당 발전에도, 민주정치 발전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했고, 조선일보도 2일 사설에서 “정치가 이렇게 희화화되어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야권의 단일화 쇼는 선거 때마다 빠진 적이 없다. (중략) 2012년 19대 총선 때 친노와 비노가 합당해 민주통합당을 만들고,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통해 이 당에 13석을 몰아줘 ‘종북(從北) 숙주’ 소리까지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에 또 헤어졌다가 합치자는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를 우롱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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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연합은 정치적 선택의 결과지만, 친노·운동권·종북 등 야권 내부를 가르고 폄훼하는 단어를 사용해 “유권자를 우롱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이에 대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주장의 당위성을 얻기 위해 계속 ‘국민’을 들먹이고 있는데,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전형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종편은 대놓고 야당과 야당 특정정치인에 대해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며, 총선보도감시연대로 부터 사실상 “새누리당 선거방송”이라고 비판받았다. 특히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방송 중 야당 관련 주제를 평균 82.2% 배치했는데, 대부분이 무책임한 비난이었다. 이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더불어비리당(이종훈)”, “제2의 사쿠라 협잡정치(민영삼)” 등의 표현을 썼다. TV조선은 ‘개인적인 주장’이라는 자막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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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하철 개찰구를 나오다 한 번에 나오지 못하자 “개찰구가 닫히면 뛰어넘던지 밑에 기어가든지 둘 중하나를 해야 하는데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윤영걸)”는 황당한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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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도 편파적이란 주장이 나왔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2일 KBS가 국회선진화법 수정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3일에는 MBC가 2일 본회의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비판하자 항의하는 더민주 의원들의 화면만 내보내며 야당 의원들이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인 것처럼 묘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