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사회적 극우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헤비유저 출신으로 공영방송 KBS 기자에 합격해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아무개 기자가 입사 1년 만에 보도국 발령을 받았다. 사내 비판이 불거질 전망이다.

복수의 KBS 기자들에 따르면 이아무개 기자는 2일 오후 보도국 소속 뉴스제작2부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이번 인사는 사실상 고대영 KBS 사장의 취임 이후 첫 인사다. 뉴스제작2부는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는 부서는 아니지만 오전 편성된 ‘뉴스광장’ 제작부서로 뉴스 리포트의 가치를 판단해 배열·편집하는 업무를 맡는다. 취재부서는 아니지만 ‘일베’논란이 있었던 기자가 보도국 내로 들어온 것이다.

지난해 이 기자는 입사 이후 내부 구성들로부터 일베 전력이 확인되자 내부게시판에 공개 사과글을 올렸다. KBS 경영진은 사내 직능단체들이 합격취소를 요구하고 사회적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논란을 감안해 그를 제작부서가 아닌 남북교류협력단으로 발령 냈다. KBS의 한 기자는 “남북교류협력단이 이번에 조직개편으로 해체되면서 슬그머니 (이아무개 기자가)보도국으로 인사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KBS의 또 다른 기자는 이번 인사를 두고 “동료들이 다들 당혹해하거나 부글부글 끓고 있다. 보도국에서 같이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KBS기자협회는 이번 인사 발령과 관련해 곧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아무개 기자는 지난해 KBS기자협회로부터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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