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이 된 이한구 의원이 4일 “우선 추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100% 상향식 공천을 강조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비박계와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선 추천 제도 없이 당내 기반이 약한 우수한 사람들을 모셔올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제도가 있고 활용하면 되는데 활용 지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봐야 한다”며 “당헌당규에 따른 우선공천 제도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관위가 새 인재를 영입할 권한은 없다”며 “최고위나 선거대책기구 같은 것에서 새로운 사람을 영입할 경우를 전제한 것”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도 했다.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취지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어느 정도를 벗어나면 상향식 공천 제도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되도록 해야한다”며 “상향식도 제목만 상향식이 되어선 안 된다. 자꾸 위장 당원을 늘려 놓는다거나 하는 것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지 않느냐”고 상향식 공천제의 약점을 들기도 했다.

상향식 공천이 우수 인재를 자연스럽게 영입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는 기존 김 대표의 견해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그럴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며 반신반의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추천 제도가 “당헌당규에 있기 때문에 (지도부와 따로) 얘기할 일은 아니다”며 “공천은 공정해야 하니 독립적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최경환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정치’에 대한 질문에 이 위원장은 “축사하고 경선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최경환 의원이 다니면 큰 효과가 있는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또 “현직이라도 성과가 제대로 안 났거나 인기가 없다고 하면 그런 사람을 공천해서는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우리당으로서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직 물갈이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저성과자나 비인기자의 경선 불참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직 의원도 컷오프에서 탈락하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운영하겠다고 뜻이다. 다만 이 위원장은 부적격자와 비 인기자의 기준을 당헌당규상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기 보다는 “약간은 유도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