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를 향해 “김무성 대표 스스로가 권력자”라며 김 대표를 향해 “분란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서 최고위원의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 있던 김 대표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최고위원의 날선 비판을 들었다.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권력자’ 발언을 해서 왜 이런 분란을 일으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인사권도 가지고 있으며 당 내에서는 대권 후보 1위 반열에 오른 ‘권력자’”라며 “왜 이런 권력자란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대표가 된 이후 발언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평당원도 아닌 권력자(김무성)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에 분란을 일으키지 말았으면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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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스스로 권력자"라고 한 서청원 최고위원의 비판을 듣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의 계기가 된 선진화법에 대해서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지난 12월 기자회견에서 (법 통과) 당시에 반대했지만 당 대표로서 책임 있다고 생각해 사과한다고 해놓고 한 달도 안 돼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그게 당과 본인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도 질타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김 대표 주변에도 김 대표의 다음 대권을 위해 완장을 찬 사람들이 별의별 일을 다 하고 있다”며 “다음에는 이런 말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왼쪽 옆자리에 앉아 김 대표를 향한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평소와 같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었다. 김 대표는 이후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같은 표정을 유지했다.

김 대표는 앞선 이틀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권력자”라고 지칭하며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키던 당시의 박 대통령과 친박계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친박계는 즉각 반발했고 당청 간 갈등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근 누가 새누리당의 진짜 권력자인가를 찾는 수수께기를 하면서 언론에는 코미디를 보듯 희화화되고 있다”며 “집권 여당이 왜 이렇게 정제되지 못하고 거칠게 나타나느냐”고 최근 당 상황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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