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동계 인사들이 대거 탈당한 더불어민주당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인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입당했다.  

김홍걸 교수는 24일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적통’임을 강조했다. 김홍걸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리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정통 야당”이라며 “생전에 아버님은 통합과 단결을 신앙처럼 강조했다.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출마의사에 대한 질문에 “현재는 작은 힘을 보태는 것 외에는 없다”면서도 “나중에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홍걸 교수의 입당으로 야권은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동교동계가 대거 탈당하면서 호남이라는 지지기반을 잃을 위기에 처했으나 이번 입당으로 ‘호남 정통성경쟁’을 할 기반을 확보했다. 문재인 대표가 24일 환영사에서 김홍걸 교수 입당의 의미를 “단순한 인재영입이나 우리 당의 확장차원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 김홍걸 교수(왼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반면 ‘친노’와 ‘호남’을 분리해 입지를 굳혀온 동교동계 및 호남 탈당의원들은 김 교수의 입당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2일 탈당한 박지원 의원은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홍걸씨 더민주 입당 기자회견에 대해 제가 일일이 설명할 입장이 아닙니다”라며 “회견 전 저와 카톡 대화를 나눴지만 그분의 문제는 그분이 결정하며 저로서는 그분의 결정을 이해할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광주·전남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김동철, 임내현, 권은희, 박주선, 장병완, 황주홍, 주승용, 김승남, 박지원 의원 등 9명이 탈당했다. 현직 의원은 아니지만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 정대철 전 상임고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최경환 김대중편화센터 공보실장도 탈당했다. 김홍걸 교수의 입당으로 당초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탈당을 유보하고 있는 전남지역의 박혜자, 이개호, 김영록, 이윤석 의원의 잔류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이 24일 광주에서 회동을 갖고 정동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3자연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야권의 호남 주도권 대결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3자연대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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