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종로경찰서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이 있는 건물 2층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를 하던 대학생 30명을 연행했다.
지난 30일 수요집회 이후 설치된 소녀상 옆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평화나비네트워크 정수연 간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한민국 국민은 한일 협상을 거부한다’, ‘역사는 돈으로 지울 수 없다’ 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일본대사관이 위치한 트윈트리타워 건물 8층에 한일협상 무효선언문, 대자보 등을 붙였다.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위안부 협상은 인권적, 법적, 도의적 관점으로 봐도 전혀 명분 없는 담합”이라며 “일본대사관에 울려 퍼진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도 올바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라”고 요구했다. (아래 영상출처-민중의소리)
▲ 31일 오전 대학생들이 일본대사관 건물 안에 한일협정 폐지를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며 문에 붙인 선언문. 사진=민중의소리 | ||
정 간사는 3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며칠 째 일본대사관 문이 잠겨있어서 문에 대자보 등을 붙이고 참여한 대학생들이 손자보를 써서 붙였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한일협상을 거부한다, 위로금은 필요없다, 소녀상 철거는 없다 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위안부 협상 무효, 소녀상 이전 반대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종로경찰서에 연행됐다. 경찰은 건조물 침입혐의와 대사관 근처에서 시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한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 30일 수요집회에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고, 이날 저녁에도 촛불집회에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정 간사는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지지 방문하며 과자·빵·커피·핫팩을 사오는데 다 못 먹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며 “오늘(31일) 오전에도 함세웅 신부, 주진우 기자 등이 방문해 한일협상에 거부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간사는 “기습 시위에 참여한 30명 전원 연행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데 이 친구들이 풀려날 때까지 소녀상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 31일 일본대사관에서 한일협정 폐지를 주장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
연행된 인원은 총 30명으로 남학생 11명, 여학생 19명으로 양천경찰서, 구로경찰서, 종암경찰서, 노원경찰서 등 4곳에 7~8명씩 따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