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 표현했던 SBS뉴스웹툰이 28일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게시됐던 해당 웹툰에서는 해적선에서 해적끼리 벌어지는 일을 게임 캐릭터 형식의 만화로 표현했다. 해적들이 정규직과 계약직, 파견직 등으로 신분이 나눠진 상황을 기반으로 만든 이야기다. 특히 노동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정규직과 계약직, 파견직 등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만화로 그려냈다. 

해당 웹툰에서 계약직 선원은 정규직 전환 약속과는 달리 노동법 개정 이후 2년 더 계약을 연장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웹툰 속의 파견직으로 채용된 선원은 기존 노동법에서 파견직 업무로 불가능했던 용접 업무도 노동법 개정 후 맡게 된다. 또한 55세 이상까지도 파견직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 

정규직 선원에게도 불똥이 튄다. 노동법이 개정되면 성과가 낮아 정규직 선원도 언제든 해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해적선이 외부의 공격을 받게되는 상황이 되자 계약직, 파견직 선원들은 “차별할 땐 언제고 도와달라고 하느냐”는 말을 남기고 도망간다. 정규직 선원은 “제 성과는 좋아지냐”며 다른 소리를 한다. 

   
▲ 28일 삭제된 SBS뉴스웹툰의 일부 갈무리. 해당 웹툰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웹툰은 28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정부 노동법 추진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SBS뉴스웹툰이 삭제된 데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연일 노동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는 외부의 상황 때문이다. 

해당 웹툰이 삭제된 이유에 대해 심석태 SBS 뉴미디어실장은 28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연휴 기간에 나간 웹툰이라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는 뉴미디어실 내부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노동법 개정안이 미칠 영향은 단순하게 표현할 부분이 아니고 다양한 측면을 고민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외부 인력을 이용해 제작하는 웹툰이라서 다시 만들기에는 비용 문제가 있어 재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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